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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야간콘서트 등 7월 행사·프로모션 등 대부분 9월 이후로 연기
여행사 "하반기 단체관광 물거품"…호텔 예약률 30%대 개점휴업 우려

제주지역에서 코로나19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기지개를 펴던 제주관광에 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의 여파가 제주도까지 미친 데다 전국적인 여행심리도 위축될 수밖에 없어 7월 이후 이벤트와 프로모션을 준비해왔던 도내 관광업계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며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제주관광공사는 각종 행사 일정을 8월말 이후로 조정했다.

삼다공원·북수구광장·산지물·신산공원 콘서트 등 야간관광 활성화 사업과 원도심 야간경관 조성, 제주푸드앤와인페스티벌 등 총사업비 27억원이 투입되는 9개 문화관광 사업이 대부분 연기된 상황에서 야간관광 활성화 등 5개 사업은 7월 재개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제주관광공사는 이를 위해 지난주부터 제주도에 예산 교부 신청을 준비해왔지만 지난 9일 이태원 클럽 확진 사태로 재검토가 불가피해졌다. 일단 모든 문화관광 행사는 8월 말에서 9월 이후 개최로 잠정 연기한 상태다.

제주관광공사 정현정 문화관광팀장은 "코로나19가 빠르게 진정되면 7월에 다수 열리는 지역축제와 연계해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었지만 2개월 가량 연기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전국 문화예술행사들이 6월 강행, 가을 개최, 전면 취소 등 혼란스러운 상황이어서 동향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조금씩 해빙 분위기를 타며 모객 프로모션 재개를 고민하던 관광업계 사정은 더 심각하다.

영업난이 지속돼온 여행사들은 수학여행을 비롯한 단체관광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까지 '올스톱'될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팽팽하다. 7월을 전후해 어느 정도 풀릴 것으로 기대하며 휴직 등으로 버텼지만 현재는 여름 이후 생존을 걱정하고 있다.

호텔업계는 황금연휴기간 75%까지 회복했던 예약률이 30%로 뚝 떨어진 상황에서 더 악화될 수 있어 휴업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운영을 이어가는 호텔들도 부대서비스를 포기하고 대부분 객실·조식에 한해 근근히 유지하고 있다.

박물관·테마파크 등 관광지 역시 개학 이후 해외여행 대체 수요 등 방문객 증가에 대한 기대감이 사라지면서 경영난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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