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뭄이 단비 공영주차장 복층화 사업 추진

주차문제가 최대 현안이 된 제주시 외도동에 노외 공영주차장을 복층화하는 사업이 추진되고 있어 지역 주차난 해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외도동은 1997년 택지개발 이후 인구가 급격히 증가, 빠른 속도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다. 지난 3월말 기준 8465세대·인구 2만2000명으로 택지개발 당시의 목표였던 4315가구 인구·1만3800명을 훨씬 초과해 당초 설계된 공영주차장과 도로시설이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이는 전원형 단독주택지로 설계됐던 외도동이 아파트, 다세대, 다가구, 고층의 나홀로 아파트 등 인구 흡입력이 큰 공동주택이 들어섰기 때문이다.

외도동 주차장은 건축물 부설이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공영주차장 13곳은 택지개발 당시 여유롭게 확보했다지만 현재 인근 상가나 주택들이 상용하는 사설 주차장으로 마을의 이면도로는 양옆 주차로 차량 1대가 간신히 빠져나갈 수 있을 정도다. 버스에 의한 이동형 주차단속이 이뤄지고 있는 우평로와 우정로 구간을 제외한 모든 간선도로와 이면도로는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실정이다. 이에 외도동 주민들은 가장 시급한 현안사항으로 주차문제를 꼽는다.

최근 제주시가 외도동의 주차난을 해소하기 위해서 노외 공영주차장 1곳의 복층화 계획을 발표했다. 상가밀집지역으로 주차능력이 53면에서 204면으로 증가하는 만큼 주차난 해소에 큰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몇 년전 일방통행도로 추진사업이 주민 반대로 무산된 경험이 있기에 난항이 예상됐으나 마을회를 중심으로한 상생의 노력으로 원만히 합의가 이뤄졌다.

주차장의 9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축물 부설주차장에 대한 점검도 필요하다. 신고한대로 주차장으로 운용을 하고 이를 이용하고 있는지, 법정기준은 1가구 2대 시대에 적당한지 등의 문제이다.  또한 사실상 주차장화, 일방통행화 되어 있는 이면도로의 활용에 대해서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결국 문제의 시작은 사람이다. 주민들의 내 주차장 사용하기, 제대로 주차하기만 지켜지면 주차문제의 많은 부분이 해소될 것이다. 

주차문제는 단순한 시설의 문제가 아니라 이웃과 주민들간의 건강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사회문제다. 행정과 마을, 주민들간의 평범함을 뛰어넘는 노력과 협력으로 주차문제의 정답이 나오길 기대해 본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