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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31곳 폐업…행정시 관광업체 폐업 38곳중 대부분
휴업도 22곳중 8곳 여행사…실업·무급휴가 고용 악화 우려

코로나19 확산 이후 제주지역 여행사들의 휴·폐업이 줄을 잇는 등 심각한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폐업한 여행사는 제주시 30개사, 서귀포시 1개사 등 모두 31개사에 달한다.

올해 1~4월 양 행정시가 폐업 절차를 마무리한 관광사업체 38개사 가운데 80% 이상이 여행업에 쏠렸다.

여행사 외에 폐업한 업체는 유원시설업 3개사, 관광편의시설업 2개사, 관광숙박업 1개사, 관광객이용시설업 1개사 등이다.

제주시 7개사, 서귀포시 1개사 등 8개 여행사는 휴업에 들어갔다. 다른 업종에서는 관광숙박업 7개사, 유원시설업 3개사, 관광객이용시설업 4개사 등 14개사가 휴업중이다.

여행사들은 중국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사태 여파로 지난해 40곳 가량 폐업한데 이어 올해도 연이어 악재를 만났다.

지난해 초에는 월 110만명 이상이었던 관광객수가 올해는 2월 62만명, 3월 48만명, 4월 54만명 수준으로 뚝 떨어졌고 이달 들어서도 하루평균 2만2500명에 그치고 있다.

게다가 여행사들의 주요 고객인 패키지 여행객이 급감한 영향이 컸다.

올해 3월 기준으로 개별여행객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감소폭이 44.1%였지만 패키지 여행객은 96.8%, 부분패키지 여행객은 95.2%로 단체관광이 사실상 '올스톱'됐다.

잇단 휴·폐업으로 관광인력들의 실업대란도 우려되고 있다.

제주연구원이 지난달 실시한 인식조사에서 도내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사태 지속시 32.7% 오는 6월 이후 경영을 지속하기 어렵다고 답했고, 휴·폐업을 고려하겠다는 응답도 46.6%에 달했다.

또 해고(27.6%)나 무급휴가(10.3%)로 대처할 수밖에 없다고 응답하면서 다음달 이후 대량 실직, 소득상실 사태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강인철 제주도관광협회 국내여행업분과위원장은 "7월이면 상황이 나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점점 기대가 사라지고 있다"며 "여행사들의 신용대출이 점점 어려워지면서 경영안정자금 부족에 대한 호소가 많고, 앞으로도 코로나 진정 국면에서 수학여행·인센티브투어를 포함한 국가 차원의 여행소비 활성화 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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