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4일 정부 재난지원금 관련 기자회견에서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 원칙적으로 현금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2차 486억원 규모...지급대상 1차와 변동 가능성
긴급 구호 성격 유지·지역경제 활성화 놓고 고심 

코로나19 위기 극복을 위해 오는 6월 풀리는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을 놓고 제주도가 고민하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 8일 486억원 규모의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 예산안 등을 편성한 '2020년도 제1회 추가경정예산안'을 제주도의회에 제출했다.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 지급액은 1차와 동일한 4인 가구 이상 기준 50만원이다. 

다만 지급 대상은 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사항으로, 1차 지급 대상인 건강보험료 납부기준 100% 이하 가구에서 변동될 수 있다. 

추경 규모와 사업을 발표할 당시 도는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은 선불카드와 신용·체크카드로 지급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긴급 구호 성격으로 현금 지급한 1차 재난지원금과 달리 2차는 도내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도다. 

현금으로 지급할 경우 사용처에 제한을 받지 않아 지역경제 활성화 등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반면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14일 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칙적'으로 2차 재난지원금을 '현금 지급'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원 지사는 "6월 지급하는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은 원칙적으로 현금 지급하겠다"며 "다만 시기와 규모는 1차 지원금 지급 효과와 불편사항을 검토해 협의를 거쳐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추경 지급방식에 실무적으로 (선불카드 등으로 지급하겠다고) 표기됐을지 모르지만 확정된 바는 없다"며 "1차 지급 취지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그런 방향에서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제주도 관계자는 "2차 제주형 재난지원금 지급 방식에 대해 아직 결정된 사항은 없다"며 "현금과 카드 방식 모두 장단점이 있는 만큼 내부적으로 면밀하게 검토해 2차 지급 방식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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