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제주본부 기업경기조사 결과 5월 업황·6월 전망 모두 호전
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내수부진·불확실성·자금부족 등 애로

제주 기업들의 체감경기가 '최악의 4월'을 지나 이달부터는 소폭 개선됐고, 6월도 호전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와 제주도의 긴급재난지원금 효과로 풀이되는 가운데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28일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발표한 '5월 제주지역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5월 제주지역 업황BSI는 29로 지난달에 비해 2포인트 상승했다.

BSI란 기업들이 체감하는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지표로, 부정적으로 응답한 기업이 긍정적으로 본 곳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게 된다. 

제주지역 업황BSI 지난해 12월 60에서 올해 1월 57, 2월 41, 3월 30, 4월 27 등으로 지속 하락해온 가운데 5개월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5월 제조업 업황BSI는 36, 비제조업 업황BSI는 29로 지난달보다 각각 4포인트, 2포인트 상승했다.

5월 매출BSI와 6월 매출전망BSI가 각각 5포인트, 10포인트 오르면서 지난달 말부터 시작된 정부·지방자치단체의 재난지원금 지원에 따른 경기 활성화 효과를 본 것으로 분석된다. 

서울 이태원 클럽 등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했지만 확산세가 크지 않았고, 석탄일부터 어린이날까지 일주일간의 황금연휴 등 호재도 제주기업 업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제주 기업들은 6월 사정도 이달보다 나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비제조업의 상승폭이 컸다.

비제조업의 6월 업황전망BSI는 35로 5월보다 10포인트 올랐고, 제조업도 37로 5포인트 상승하는 등 기업들은 내달 경기를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다만 조사대상 업체들은 현재 겪고 있는 경영 애로사항으로 내수부진(27.5%), 불확실한 경제상황(14.0%), 자금부족(13.5%) 등을 꼽았다.

한편 이번 제주지역 5월 기업경기조사는 제조업 41곳과 비제조업 259곳 등 도내 300개 업체(229곳 응답)를 대상으로 이달 11일부터 20일까지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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