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음식폐기물 처리가 위태위태하다. 도내에서는 전역에 음식물류폐기물종량기(RFID) 설치 사업이 완료돼 음식폐기물 분리배출이 이뤄지고 있다.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시 읍·면·동지역에 이어 지난해 11월부터 제주시 읍·면지역까지 확대된데 따른다. 이전까지 제주시 읍·면지역 주민들은 종량제 봉투에 가연성폐기물과 음식폐기물을 함께 담아 배출하면서 악취 등 여러가지 민원이 제기돼 왔다.  

이처럼 도 전역에서 음식폐기물 분리 수거체계가 갖춰졌지만 문제는 처리시설이다. 현재 음식폐기물은 제주시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에서 반입해 처리하고 있지만 사용기한이 1년3개월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내년 10월말이면 봉개동 처리시설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는 실정이다. 그런데다 서귀포시 색달동에 추진중인 음식폐기물 광역처리시설 준공시기는 국비 확보 난항 등으로 2023년 6월로 미뤄진 상태다. 자칫 내년 11월부터 색달동 광역처리시설이 문을 열 때까지 음식폐기물 처리대란도 우려된다. 

제주시는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연장 사용을 검토하고 있지만 주민들과의 협의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음식폐기물 분리배출 시스템을 갖춰놓아도 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없으면 효과도 반감될 수밖에 없다. 봉개동 음식물자원화센터 사용 연장이 불가피하다면 제주도와 제주시는 주민들과 더욱 적극적으로 협의에 나서야 한다. 더불어 주민과의 협의가 안됐을 경우에 대비한 새로운 대안도 다각적으로 모색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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