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목이식-조생 김진성 명인

여름순 관리 잘하면 가을순...발생 억제 효과 볼 수 있어
타이벡 설치 이전 영양공급...충분해야 나무 수세 좋아져

김진성 농가는 3630㎡ 규모의 노지에 성목이식을 한 감귤나무에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고 있다. 김진성 농가가 생산하는 감귤 당도는 평균 14브릭스 가량이다. 철저한 피복 관리로 고당도 감귤을 생산하고, 구분 수확을 통해 고품질 감귤만 선별해 유통하고 있다. 김진성 농가는 성목이식을 통한 고품질 감귤 브랜드 '공샘이'로 감귤을 출하하고 있다. 김진성 농가는 성목이식 감귤원에 타이벡 농법을 적용할 경우 순 관리와 함께 영양제 살포 등 나무 수세 관리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성목이식-조생 명인 김진성 농가가 전하는 고품질 재배법을 들어본다.

△나무 형태에 따라 전정
전정은 강하게 하지 않는다. 3월에 나무 사이로 햇빛이 잘 들 수 있도록 나뭇가지가 복잡한 부분만 속아내기처럼 가지를 자른다. 나무에 따라 예비지를 설정해야 한다. 나무 형태 등을 고려해 예비지를 설정해야지 그렇지 않고 일률적으로 모든 나무에 같은 형태로 하면 안 된다. 예비지 설정 전정시기는 꽃눈이 좁살방울만 할 쯤인 4월중순무렵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예비지를 설정할 때는 위쪽으로 향해있는 나뭇가지를 중심으로 꽃과 이파리 등을 훑어내는 방법을 사용한다. 잎을 훑어낸 가지는 잎의 눈을 5~6개 정도 남기고 중간부분으로 절단해 준다. 길이가 긴 봄순을 6월 중순쯤 적당한 길이로 잘라 준다. 7월 중순 쯤 여름순을 제거할 때는 3개 이상 나온 순은 놔두고 1~2개 나온 순을 제거하면 여러개 좋은 예비지도 나오고 가을순 발아도 억제할 수 있다. 영농정보 책자 등에 보면 귤 1개당 적정 이파리수가 있다. 타이벡을 설치하면 나무가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래서 노지감귤 적정 이파리 수보다 새 이파리가 더 많아야 수분 스트레스를 견뎌내고 수세유지도 할 수 있다. 이파리 수명은 평균 2년 내외라고 배웠다. 열매는 생장이 아니라 생식의 결과다. 싱싱한 이파리가 많아야 광합성을 활발히 하여 감귤당도가 오르고 귤도 건강해 진다.

이파리가 싱싱하면 새 뿌리가 발달한다. 감귤 나무에 필요한 영양소 가운데 하나인 칼슘도 싱싱한 새 뿌리가 흡수하는 것이다. 타이벡 설치로 스트레스를 받은 나무는 잎에서 광합성을 해서 포도당을 만들고 열매에 저장한다. 평균수명이 2년 내외인 감귤나무 이파리는 1년 이상 지난 이파리보다 젊고 싱싱한 이파리가 광합성을 훨씬 활발히 한다. 전정의 목적은 예비지를 설정하고, 순을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충분한 영영분 공급
타이벡 재배 감귤은 전정은 강하게 하지 않는다운동선수로 비유하면 프로 선수다. 프로 운동선수들은 평소에도 몸 관리를 하지만 비시즌에도 보양식을 먹고 몸 만들기를 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한다. 타이벡 감귤도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타이벡 감귤의 비시즌은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까지로 볼 수 있다. 타이벡을 설치하기 전까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해 나무를 튼튼하게 만들어야 한다. 하지만 무조건 비용을 들이면 안 된다. 농사를 하는 것은 이윤을 남기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비용대비 효율성을 고려해야 한다. 골분, 어분, 유박, 막걸리, 광어액비 등을 시비한다. 칼슘은 세포를 형성하고 과일의 색상과 당도 결정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칼슘 성분 영양제를 잘 활용하는게 좋다. 마그네슘은 엽록소를 구성하는 성분으로서 광합성을 해서 양분을 만드는 데 중요하다. 가리는 양분을 옮겨 포도당으로 열매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는 성분으로, 영양제 시비하는데 중요시 여기고 있다. 영양제가 제대로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자주 살포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하면 기공을 통해 나무가 영양분을 흡수한다. 가리는 기공을 열고 닫게 하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영양제를 한번 살포하면 나무가 흡수하는 양이 10% 가량이라고 한다면 100%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10회에 걸쳐 영양제를 살포해야 한다. 병해충 방제약제를 살포할 때도 영양제를 혼합해서 사용하고 있다. 나무가 튼튼해야 열매가 충분히 완숙해서 늦게 수확해도 해거리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고품질 감귤 생산 비법 하나만 도입했다고 해서 당도가 한번에 오르는 것은 아니다. 주변 농가가 좋다고 하는 영양제를 한두번 살포하고 당도가 올라가길 바라면 안 된다. 고품질 감귤은 여러 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해야 생산할 수 있는 것이다.

△나무별 관리 철저
감귤 나무를 전수조사해 당산비를 확인한다. 타이벡을 설치한 이후에 점적관수를 통해 영양제나 수분을 공급하는 데 나무마다 잠금장치가 있다. 나무별로 생육 상황 등이 다르기 때문에 나무별로 수분 공급량 등을 다르게 하고 있다. 이를 위해 나무를 전수 조사하는 것이다. 수확할 때는 구분 수확을 한다. 완숙과를 골라 따고, 덜 익은 감귤은 다 익을 때까지 기다린다. 수분 조절이 감귤 맛 차이를 가장 많이 낸다. 나의 경우 3월까지 저장해도 감귤이 많이 부패하지 않는다. 감귤나무가 튼튼하기 때문에 건강한 감귤을 생산한 결과로 생각한다. 독감이 유행하더라도 건강한 사람은 독감에 걸리지 않는 것 처럼 건강한 감귤은 저장기간이 길어도 많이 부패하지 않고 맛도 변하지 않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배운 것 실천하는 것이 중요
소비자의 눈높이는 높아지고 있고, 욕구는 더 커지고 있다. 교육 제도가 가장 잘 갖춰진 분야는 농업이다. 하지만 배운 것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고품질 교육을 받으면 그 지식과 정보를 직접 농사에 적용하여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것이 중요하다. 10년 전 귀촌할 때 각종 교육을 받고 그대로 실천했다고 했지만 실수가 많아 당도가 오르지 않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품질만 좋으면 감귤 크기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찾는다는 것을 경험했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재배법 등은 그동안 배웠던 것이지만 느끼지 못했던 것이다. 귀촌할 때 순수익 연 1억원을 꿈꿨다. 이루기 힘들 것 같았던 소망이 지금은 이뤄졌다. 영양제 1~2번으로 당도가 오르고 고품질 감귤을 생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방법은 여러 가지다. 자신의 과수원 환경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자신에게 맞는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를 시도해야 하고, 배운 것을 실천해야 할 수 있는 것이다. 강사=김진성 농가.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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