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선 피한 바타비아 데지마 항로하멜 귀환 후 공포의 섬 제주도무속·유교가 여전한 구식의 섬1630년 무렵 네덜란드에서 건조된 켈파트 드 브락(Quelpaert de black)호는 쿠로시오 해류의 물살을 타고 나가사키 항로를 따라가던 중 제주도를 처음 발견해 네덜란드 동인도 회사에 이를 보고했다. 이때부터 제주도는 '켈파트호가 발견한 섬'이라고 알려졌다가 하멜의 귀환 이후 유럽 지도에서는 제주도를 켈파트로 표기하고 있었다. △네덜란드 동인도회사(VOC)영국은 우리나라 사서(史書)에 영길리국으로 알려졌다. 영국은 1600년에 동인도회
진행 연재
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25 19:01
-
나치·동독 등 격동의 역사 기록물 통합 보존‘슈타지’ 비밀문서 이관…단일 기관서 책임 관리연방기록물법 제정…접근과 보호 법적 기준 마련2021년부터 슈타지 기록물 편입…관리 일원화독일 베를린 리히터펠데에는 붉은 벽돌의 독일 연방기록원(Bundesarchiv) 본원이 웅장하게 서있다. 1952년 설립된 이곳은 나치 시대부터 분단, 통일에 이르는 독일 근현대사의 모든 기억을 품고 있다. 연방 정부의 행정 문서는 물론, 동독 국가보안부 ‘슈타지(Stasi)’가 남긴 111㎞ 분량의 방대한 감시 기록까지 아우른다. 독일은 국가폭력의 증거를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25 11:32
-
11월의 끝자락에 걸린 나뭇잎이 하늘 가까운 곳에서부터 붉어지고 있다. 가을이 짧아진 탓에 나무들도 바짝 긴장했을 터다. 일조량에 의해 낙엽의 색깔도 언제 붉어질 것인가를 결정하는데, 요즘 같으면 참 헷갈리겠다. 그래도 비가 오면서 바짝 추워지는가 싶더니 금세 잊고 사나흘 햇살이 적당해서 나들이 또는 행사를 치르기엔 여한 없는 날씨다. 낙엽 다 지기 전에 나뭇잎 좋은 시절을 오래 눈에 담고 싶을 뿐이다. 노랑이나 빨강이나 초록이나 다 고운 색이지만 아직은 푸르름이 더 좋은 나이인가 싶다. 아니면 울긋불긋 물들어가는 나이를 붙잡고 싶
진행 연재
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25.11.24 19:11
-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2025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아카데미'가 24일 오전 금악초등학교 6학년 17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강의는 금악마을에서 식당 '아니다 파스타'를 운영하는 조아름 대표가 '요리로 사랑을 전하는 사람들'을 주제로 이어졌다. △음식이 만들어내는 감정의 변화조아름 대표는 "요리는 단순히 배를 채우는 일을 넘어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라고 말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그는 "크리스마스의 케이크, 생일날의 미역국처럼 음식은 일상 속에서 특별한 순간을 만드는 감정의 언어"라고 강조했다."
진행 연재
김영호 기자
2025.11.24 16:43
-
보여주기보다 ‘생활이 바뀌는 기부’현장에서 뛰는 환경·안전·관광 질서 지킴이지역 소비로 골목경제 살리는 자생 조직“작은 행동의 연결… 민과 관이 함께해야 변한다”제주시 19개 동 515명의 통장으로 구성된 제주시 통장협의회가 지역 복지와 환경, 골목상권까지 챙기는 현장 조직으로 주목받고 있다.올해 제12대 회장으로 취임한 고남영 회장은 “통장은 행정의 보조이면서 지역을 가장 가까이에서 돕는 자생단체”라고 설명했다.협의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1대1 매칭 기부를 3년째 이어오며, 이불·선풍기 등 실생활 물품을 직접 선정해 취약계층에
진행 연재
조병관 기자
2025.11.23 17:15
-
제주도내 중소기업 협동조합 가운데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제주특별자치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은 1963년 출범해 60여년간 제주 인쇄산업을 지탱해왔다. 갈수록 산업 환경은 열악해지고 있지만 지식정보산업의 근간이라는 자부심 아래 52개 조합원사가 똘똘 뭉쳐 변화와 혁신을 꾀하고 있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승헌)의 도내 주요 중소기업협동조합 기획 시리즈 여덟 번째로 제주특별자치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을 소개한다.△인쇄조합 태동부터 현재까지제주특별자치도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이사장 고상호)은 1
진행 연재
김봉철 기자
2025.11.23 13:32
-
지하 1층 ‘개방형 보존서고’, 시민과 거리 좁혀매체별 맞춤형 항온과 항습이 영구 보존 기본10년 만에 서고 포화…설계부터 증축 대비해야‘소년이 온다’ 모티브 특별전으로 대중화 제시광주 금남로. 1980년 5월 항쟁의 중심지였던 이곳에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 서 있다. 옛 가톨릭센터를 리모델링해 2015년 문을 연 이곳은 단순한 자료 창고가 아니다. 항쟁 당시의 피 묻은 태극기부터 시민들의 일기장, 외신 기자의 취재수첩까지 5·18기록물은 이곳에서 박제된 유산이 아닌, 지금도 관리되고 활용되는 역사로 존재한다. 제주4·3기록관 건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22 19:08
-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는 '2025 찾아가는 청소년 칭찬 아카데미'가 20일 오전 애월고등학교에서 1학년 6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이날 강의는 김주현 미디어경인 경제부장이 맡아 '2026 트렌드 코리아,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주제로 진행됐다.△인공지능 시대의 관점 변화김주현 강사는 급변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사람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렌드코리아가 제시한 '휴먼 인 더 루프' 개념을 소개하며 "AI가 많은 일을 대신하지만 사람의 판단과 감정이 여전히 중심에
진행 연재
김영호 기자
2025.11.20 16:29
-
산업 현장에서의 추락, 공장 기계 끼임 사고, 어선 사고 등 근로 현장에서 예측 불가능한 사고가 발생했을 때 골든타임 내에 전문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면 생명을 잃거나 심각한 후유장애를 안게 될 수 있다. 특히 제주지역은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신속한 이송과 전문적인 외상 치료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오늘은 제주에서 유일하게 중증외상환자를 위한 권역외상센터를 운영하는 제주한라병원 권역외상센터 권오상 센터장을 만나봤다. △권역외상센터는? 권역외상센터는 교통사고, 추락, 작업장 사고 등으로 인한 다발성 골절, 장기 파열, 과다 출혈
진행 연재
전예린 기자
2025.11.19 19:37
-
극동에까지 이른 포르투갈인 15세기 식민지 건설 해양 진출 유럽 도시 경제 위기 탈출구 △제주도에 표류한 포르투갈인제주도에 첫 번째 온 서양인으로는 선조 15년(1582) 1월에 표류한 마리이(馬里伊)다. 표류한 마리이는 같은 해 가을이 되자 중국 요동성 금주위 사람 조원록(趙元祿)과 복건성 사람 막생가(莫生哥)와 함께 진하사(進賀使, 중국 황실 축하 사절) 정탁(鄭琢) 편으로 중국에 돌려보내졌다. 이 사실은 「선조 개수실록」과 「연려실기술」에 나온다. 또 같은 내용이 「문헌촬요」에도 언급됐지만 이름이 다르게 기록됐다. 마리이는 선
진행 연재
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18 19:15
-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이사장 김택남)와 제주특별자치도가 공동 주최하고 제민일보(대표이사 오홍식)가 후원하는 '해녀 공동체를 위한 주민 공개수업 - 2025 제주해녀 문화강좌'가 지난 4일 오후 제주평생교육장학진흥원 배움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강연은 양종훈 상명대 디지털이미지학과 교수(㈔제주해녀문화협회 이사장)이 맡아 제주해녀의 문화적 가치 등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련됐다.△제주해녀문화 보존 '마지막 방파제'수십년간 제주 해안과 어촌계를 누비며 제주해녀의 면면을 촬영해 국내외에 알리고 있는 제주 출신 다큐멘터리 사진작가인 양종훈 교
진행 연재
김은수 기자
2025.11.17 17:17
-
어업 공동체를 지탱해온 ‘보이지 않는 손길’“어촌은 함께 살아가는 곳”…나눔 철학을 말하다보여주기식이 아닌 ‘일상 속 실천’의 봉사착한단 선정…“작은 정성이 모이면 바다처럼 큰 힘”제주의 바다는 언제나 누군가의 손길 위에서 지켜져 왔다.파도와 바람을 견디며 생계를 이어가는 어업인들은 동시에 가장 가까운 이웃의 삶을 돌보는 보이지 않는 공동체의 버팀목이기도 하다.제주어류양식수협이 ‘제44호 착하단(團)’ 으로 선정되면서, 그 조용한 헌신의 주체들이 다시 한 번 주목 받고 있다.특히 이날 현판식에는 한용선 조합장을 대신해 오동훈 상임이
진행 연재
조병관 기자
2025.11.16 18:11
-
2018년 논의 시작, 7년 만의 쾌거‘4·3은 말한다’ 등 1만4000여건 포함기록관 건립 이제 첫걸음 뗀 단계체계적 관리 시스템 구축 ‘시급’수십년간 금기의 역사로 묶여있던 제주4·3이 70여년의 세월을 넘어 마침내 ‘세계의 기억’으로 우뚝 섰다. 제주4·3 기록물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며, 진실규명과 화해·상생을 위한 제주 공동체의 끈질긴 노력이 국제사회의 공인을 받았다. 이는 2018년 첫 논의가 시작된 이래 7년 만에 이뤄낸 값진 성과다.하지만 ‘세계의 기억’이라는 빛나는 위상 이면에는, 이 소중한 기록물들을 체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16 17:08
-
제주연식품사업협동조합이 안정적 공급 체계를 유지하며 제주 두부 제조업계의 든든한 기반으로 기능하고 있다. 창립 이래 공동구매와 물류 조정, 품질 관리 등 개별 업체가 독자적으로 하기 어려운 핵심 역할을 수행해온 결과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승헌)의 도내 주요 중소기업협동조합 기획 시리즈 일곱 번째로 제주연식품사업협동조합을 소개한다.△1987년 두부업체들 모여 창립제주연식품사업협동조합(이사장 김정훈)은 1987년 제주지역 두부 제조업체들이 모여서 창립했다. 당시에는 전통시장의 즉석 두
진행 연재
김봉철 기자
2025.11.16 14:50
-
‘탐나는 인재’ 성과 공유보육·육성 기능 확대 고민RISE·새일센터·기업 연계‘통합 거버넌스’ 구축 제언제주더큰내일센터가 75%를 넘는 높은 취·창업률 등 가시적 성과를 바탕으로, 지역 산업과 연계한 지속가능한 생태계로의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교육 중심의 기능을 넘어 보육, 육성, 그리고 라이즈(RISE) 사업 등 타 기관과의 통합적 연계가 향후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제주더큰내일센터는 13일 그라벨호텔 제주에서 ‘지역고용과 청년일자리: 정책성과와 발전방향’을 주제로 ‘제1회 제주더큰내일센터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했다.이날 박상철
진행 연재
고기욱 기자
2025.11.14 17:54
-
55년간 도민 건강을 지켜온 ‘대표 공공보건기관’찾아가는 검진, 건강 나눔으로 이어지다.데이터로 질병을 예방하고 사람으로 완성하다.제43번째 착한단, 건강 나눔의 본보기가 되다.한국건강관리협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본부장 임정식)는 1969년 제주에 검진 업무를 도입한 이래 55년 넘게 도민의 건강을 지켜온 대표 공공보건기관이다.1983년부터 시작해 만성질환 조기발견, 금연치료, 예방의학 연구, 보건교육 등 건강증진사업을 꾸준히 이어오며 도민 곁을 지켜왔다.임정식 본부장은 “건강을 지키는 일은 곧 생명을 지키는 일”이라며 “정기검진과
진행 연재
조병관 기자
2025.11.12 18:10
-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이사장 김대권)이 올해로 36년을 맞았다. 1989년 출범해 결속력을 다져온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은 지역 상권 보호와 유통 자립을 위한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제민일보(대표이사 사장 오홍식)와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지역본부(본부장 현승헌)의 도내 주요 중소기업협동조합 기획 시리즈 여섯번째로 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을 소개한다.△조합원 위한 물류체계 효율화제주도수퍼마켓협동조합은 현재 정조합원 175개 업체, 준조합원 180여개 업체 등 총 355개 제주지역 점포가 조합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조합은 물류센터 직배송
진행 연재
김봉철 기자
2025.11.12 17:04
-
이슬람교를 믿는 말레이족침략자들 목적 기독교 전파문순득 생존 필리핀인 통역 △루손섬의 마닐라북적도(北赤道) 루손(Ruzon)섬 해역은 쿠로시오 해류가 출발하는 지점이다. 루손섬의 면적은 한국과 비슷하다. 루손섬은 필리핀의 섬 가운데 가장 큰 섬으로 그곳에 수도 마닐라가 있다. 필리핀은 말레이제도를 구성하는 대표적인 나라 중 하나다. 15세기 민다나오의 큰 섬에 이슬람이 출현했다. 말레이족은 모두 이슬람을 믿는다. 이슬람교는 아라비아에서 시작돼 남양으로 전파됐다. 마젤란이 오고 나서 4년 후 1565년 스페인 침략자들은 북쪽 큰 섬
진행 연재
김유정 제주문화연구소장·미술평론가
2025.11.11 18:36
-
비 오는 날, 젖은 숲의 물영아리는 바람 소리마저 길을 잃은 채 고요했다. 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박자박 걷는 발걸음 소리와 비옷 부딪히는 소리만이 숲을 점령하고 있었다. 간간이 까악까악 들리는 까마귀 울음소리는 자신들의 고요를 깼다고 나무라는 말처럼 들렸다. 생각지도 않게 참여하게 된 '사운드 워킹'은 모처럼 신선하고 자신에게 집중하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숲의 소리에 집중해보긴 처음이다. 아무리 집중해봐도 들릴 듯 말 듯 한 난청에 자괴감마저 들었다고나 할까. 청음기를 귀에 꽂고 걷는데, 이게 숲에서 나는 소리인지 내 몸에서 나
진행 연재
강은미 문학박사·제주대 스토리텔링 강사
2025.11.11 12:34
-
‘초아의 봉사’ 실천하는 뉴제주로타리클럽제42번째 착한단(團) 선정·현판 전달회원 모두가 함께하는 참여형 봉사 강조나눔 확산으로 ‘함께 돕는 제주’ 실현국제로타리 3662지구 뉴제주로타리클럽(회장 강대운)은 ‘초아의 봉사(超我의 奉仕)’ 정신을 바탕으로 지역 안팎에서 나눔을 이어가는 대표 봉사단체다.2008년 3월 창립 이후 해마다 연말 김치 나눔, 환경정화, 독거노인 및 저소득층 가구 주거개선, 집수리 지원 등 생활밀착형 봉사활동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강대운 회장은 “로타리는 나를 넘어선 봉사를 실천하는 단체”라며 “회원 모두가
진행 연재
조병관 기자
2025.11.10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