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올해 저류지 점검 저류기능 문제 2곳 나머지 일시적 관리 문제
지난해 구조적 문제 상당수 별다른 개선사업 없이 모두 양호 분류

제주도내 하천저류지 상당수가 구조적 문제로 저류기능저하 문제가 드러났음에도 불구 올해 점검에서는 별다른 개선사업도 없이 정상으로 분류되는 등 '눈가리고 아웅'식 대처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여름철 집중호우 및 태풍에 대비해 지난 3월 15일부터 지난달 26일까지 도내 저류지 299곳을 점검한 결과 지적사항 247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전체 299곳 중 토사가 쌓여 있거나 지장물을 제거할 필요가 있는 저류지가 115곳이다. 안내판이 설치되지 않았거나 울타리가 파손돼 정비가 필요한 저류지도 105곳으로 조사됐다. 쓰레기가 방치된 저류지도 24곳 등으로 대부분 관리상의 일시적 문제로 확인됐다.

단, 제주시 애월읍 장전리 소재 도로변 저류지 1곳과 제주시 조천읍 북촌리 소재 재해위험 개선지구 저류지 1곳은 저류 기능에 정비가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북촌리 소재 저류지 1곳에 대한 기능보강사업은 완료됐다.

하지만 지난해 산지천 2곳과 독사천 2곳 등 4곳의 하천저류지가 유입부와 외출부가 빗물이 제대로 흐르지 못하는 구조상 문제가 드러났다.

산지천 저류지는 100년 빈도의 하천홍수량에 맞춰 조성되면서 일상적인 범람에는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한천저류지 1~4지 가운데 하천 범람시 1·2지는 빗물이 만수되더라도 3·4지는 숨골로 스며들면서 빗물이 차지 않는 등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표선면 천미천 달산봉저류지도 도로가 침수돼도 저류지에 빗물이 차지 않는 등 도내 저류지 상당수가 구조적 문제로 기능저하가 의심되지만 2곳을 제외한 모두 양호하다고 판정을 받은 것이다.

제주도는 올해 저류지 정밀조사 및 기능개선방안 수립을 추진해 도내 저유지의 효율적 관리와 로드맵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도내에 624만t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도록 229곳의 저류지가 설계·조성됐다. 목적별로는 배수개선이 85곳(201만t), 재해위험 개선 65곳(172만t), 하천홍수 저감이 14곳(174만t), 빗물의 도로 역류 차단 60곳(62만t) 등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