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지역 청소년들의 정신건강이 위태롭다. 적지않은 청소년이 자해를 경험했다니 말이다. 제주도청소년상담복지센터가 도내 초중고 재학생 및 학교 밖 청소년 372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9 제주도 청소년 생활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전체의 7.4%인 275명이 자해를 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해 횟수는 1~2회가 47.8%로 가장 많았지만, 3~5회(32.1%), 주 1~2회(12%), 거의 매일(8%)이라고 답한 청소년들도 있었다.

청소년들이 자해를 하는데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고민이 컸다. 친구들과 사이가 좋지 않을 때(1순위)와 부모님과 관계가 좋지 않을 때(2순위) 자해를 하고 싶다고 답한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상황에서도 청소년들의 절반 이상(65.5%)은 혼자 해결하고 있었으며, 전문 상담기관에 도움을 요청하는 경우는 3.3%에 불과했다. 더욱이 청소년 보호 등을 위한 헬프콜 청소년전화 1388이나 청소년상담복지센터 등 전문기관에 대한 인지도 각각 33.9%와 55.5%에 그쳤다.  

자해는 청소년들이 감당하기 힘든 심리적 고통을 해소하기 위해 택하는 방법이다. 스스로에게 상처를 주고 있지만 사실은 "너무도 힘드니 도와달라"는 외침이라고 할 수 있다. 위기의 청소년들이 도움을 받고 회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와 지원이 절실하다. 여기에는 가정은 물론 학교와 지자체, 관련기관 등 지역사회 전체가 상호 협력하고 연계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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