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 최근 10년간 강도 분석…발생 줄지만 더 강력해져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강한 태풍의 발생이 지속해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상청은 2009년부터 2018년까지 10년 간 한반도에 영향을 준 태풍의 강도를 분석한 결과 최대풍속 초속 44m 이상의 매우 강한 태풍 발생 빈도가 50%를 차지했다고 4일 밝혔다. 특히 매우 강한 태풍 4개 중 하나는 최대풍속이 초강력 수준인 초속 55m 이상에 달했다.

    나머지 50% 가운데 강한 태풍은 18.8%, 중간 태풍은 25.0%로 각각 집계됐다.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을 보면 제5호 태풍 '장미'는 중간 미만, 제8호 태풍 '바비'와 제9호 태풍 '마이삭'은 강한 수준이었다.'

    최근 들어 점차 세지는 태풍의 강도는 기후변화와 관련이 있다.

    실제로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열대지방의 열대저기압 발생 빈도는 감소하지만 매우 강한 열대저기압 수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고, '태풍위원회' 역시 약한 태풍의 발생이 줄어 전체 태풍 발생 수는 감소하지만 강도가 강한 태풍은 더 강해질 것으로 분석했다.

    태풍 발생 수 자체가 줄어드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로 지구 표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열대 대류권 상층의 기온이 하층보다 따뜻해짐에 따라 대기가 안정되면서 열대 대류 활동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표면 온도가 높아지면 열대 대류권 하층에서 수증기가 증가해 일단 태풍이 발생할 경우 높은 수온과 풍부한 수증기 공급의 영향을 받아 강한 태풍으로 발달하게 된다.

    지역적으로 보면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은 증가하고 대서양과 인도양의 태풍 발생은 감소하되 동태평양을 중심으로 대서양, 인도양에서의 태풍 강도는 더 세질 것으로 국립기상과학원을 전망했다.

    또 우리나라의 경우 여름철(7∼9월)에 영향을 주는 북서태평양의 태풍 발생은 29.2∼57.5% 증가하고, 여름철 태풍의 잠재 강도는 27.9∼42.1% 세질 수 있다고 예측했다. 연합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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