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4·3희생자유족회 10일 국회서 기자회견 

제주4·3희생자유족회(회장 송승문)가 10일 국회를 방문, 제주4·3특별법 전부개정안 연내 처리를 촉구하며 목소리를 높였다.

유족회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국회 소통관에서 국회 더불어민주당 오영훈(제주시을)·위성곤(서귀포시)의원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송 회장은 이 자리에서 "4·3특별법 개정안이 20대 국회에서 2년 넘게 표류하다 국회 법안심사소위원회의 문턱도 넘어보지 못하고 자동폐기"됐다며 야당의 소극적 태도, 동료 의원 간의 소통 부재, 정부 부처와의 합의 문제를 지적했다. 

이어 "제주4·3특별법의 개정 통과를 통해 국가 공권력에 의해 피해를 입은 3만여 명의 희생자와 8만에 이르는 유족의 아픔을 치유하고 명예를 회복시켜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송 회장은 "피 맺힌 한을 가슴에 담고 고통의 삶을 살아 온 아버지, 어머니들은 고령의 나이로 인생의 황혼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하루속히 4.3특별법을 개정 통과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송 회장은 '4·3희생자의 아픔을 보듬고 삶과 명예를 회복시키는 일은 국가의 책무'라는 지난 72주년 4·3희생자 추념식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추념사를 언급하면서 "올해 안에 4·3특별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것"을 거듭 당부했다. 

유족회는, 기자회견에 이어 오는 12일 국회 앞에서 4·3특별법 개정을 촉구하는 투쟁선포식을 연다는 계획이다. 

한편, 행정안전부와 법무부는 지난 국정감사에서 법 개정을 통한 재판 무효화는 사법부 권한 침해 라는 이유로, 개별적인 재판을 통한 명예회복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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