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진(금악리 노인회 총무)

 박남진 금악리 노인회 총무(66)는 “금악리 관내의 못가운데 수량에 관한 한 병듸못이 가장 크다”고 말했다.

 그는 “병듸못은 무두왓·한새미 등과 함께 금악리뿐만 아니라 축산업을 주업으로 삼던 저지·명월·상명·월림·조수리 주민들도 즐겨 찾을 만큼 식수원이자 우마급수장으로 역할이 컸다”고 말했다.

 그는 “아마 수량이나 면적을 놓고 볼 때 애월읍 하가리의 ‘연화못’에 버금갈 것”이라고 자랑했다.

그는 “저녁 무렵이면 인근 마을의 우마까지 몰려 장관을 이룰 때가 많았었다”며 “특히 싸움 잘하는 소가 나타나면 그 소를 이기기 위해 인근 마을에서 일부러 이곳을 찾아 와 소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회고했다.

그는 또 “이같은 인연 때문에 지난 64년 큰 가뭄이 들어 연못이 바닥을 드러냈을 때는 저지리를 비롯해 인근 마을 주민들이 뻘을 제거하는 작업에 큰 도움을 주기도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900평이 넘던 연못이 도로확장으로 규모가 줄어들었지만 마을에서 관리를 꾸준히 전개하고 있다”며 “조경을 잘만하면 훌륭한 관광자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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