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과학연구원 분석 지구온난화로 태풍강도 50% 강해져
이동길목 제주 영향 가장 심해…해수면도 상승 취약성 심각

기후변화에 따른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강력한 태풍 발생 가능성이 현재보다 약 50% 증가할 것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제주는 태풍의 길목에 있어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데다 기후변화에 따른 재해위험에 취약해 단기 및 중장기적 대책이 시급하다.

기초과학연구원(이하 IBS)에 따르면 기후물리 연구단 악셀 팀머만 단장(부산대 석학교수) 연구팀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CO2) 농도가 2배 증가하면 3등급 이상의 강한 태풍이 50%정도 증가하고, 약한 태풍의 발생은 감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연구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가 2배 증가하면 적도 및 아열대 지역에서의 대기 상층이 하층보다 더욱 빠르게 가열돼 기존에 있던 대규모 상승 기류를 약화시키고, 이로 인해 열대저기압의 발생빈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대기 중 수증기와 에너지는 계속 증가하기 때문에 태풍이 한 번 발생하면 3등급 이상의 강한 태풍으로 발달할 가능성이 50% 높아진다고 분석했다.

제주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해 있고, 북상 경로에 겹치면서 매해 한 두개 많으면 3개까지 영향을 받는 상황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태풍피해가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해양수산부 국립해양조사원은 기후변화에 따른 해수면 변동을 연구하기 위해 30년간(1990~2019년) 전국 연안 조위관측소 21곳의 자료 분석했다.

그 결과 1990년부터 지난해까지 30년간 해역별 해수면의 경우 제주 연안이 매년 4.20㎜ 증가하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해수면 상승으로 도내 재해취약 1등급 지역(매우 취약)은 25.79㎢에 달하고, 2등급(취약)도 36.61㎢로 분석됐다. 

해안가 1㎞이내 거주인구 23만5713명 가운데 취약계층은 5만1341명(만65세 이상 노인 3만4231명, 만5세 이하 아동 1만7110명)으로 나타나는 등 제주도가 기후변화로 재해위험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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