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4.4%, 남도종 급감
2016년 수준 재배면적 줄어
농협 마늘 수매가 인상 기대

2021년산 제주 마늘 수확철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재배면적이 크게 감소하면서 올해산 마늘가격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1년 마늘, 양파 재배면적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마늘 재배면적은 2만1716㏊로 지난해 2만5372㏊보다 14.4%(3656㏊) 감소했다. 이는 마늘가격이 2017년 이후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하락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지형 마늘(대서종)이 5390㏊로 전년보다 191㏊(3.7%) 늘어난 반면 난지형(남도종)은 1만6326㏊로 3847㏊(19.1%) 감소했다.

전국 마늘 재배면적과 도매가격은 2017년 2만4864㏊, 상품 기준 ㎏당 6087원으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2018년 2만8351㏊·5551원, 2019년 2만7689㏊·4255원, 지난해 2만5372㏊·3767원 등 하락세를 이어왔다. 

재배면적이 가장 크게 감소한 지역은 전남으로 전년 5326㏊에서 올해 3775㏊로 줄었고, 제주는 2122㏊에서 1306㏊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 경남(6266→5732㏊), 경북(5117→4360㏊) 등 충남(2806→3441㏊)을 제외한 모든 주산지 재배면적이 감소했다.

특히 올해는 2017년 다음으로 가격이 좋았던 2016년(2만758㏊·6011원) 수준으로 재배면적이 줄어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마늘농가들은 수매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하며 지난해보다 빠른 5월 5일 전후로 첫 수확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의 경우 마늘제주협의회가 포전거래 가격 등을 감안해 농협 수매가를 ㎏당 2000원으로 결정했다가 제주마늘생산자협회 등 생산농가들의 극심한 반발 속에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당 2300원으로 결정한 바 있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사정이 나아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수매가 인상폭에 대한 지역농협과 생산자단체간 입장 차이가 지난해보다 좁혀질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제주마늘생산자협회 관계자는 "올해 도내 마늘 재배면적은 19% 가량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고, 주산지 대정 지역에서도 양배추나 양파로 전환하는 농가들이 많아지는 실정"이라며 "올해는 농가들이 작년과 재작년 최악의 수매가격으로 누적된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 마늘 도매가격은 재고량이 감소하면서 1월~4월 16일 평균 4906원으로 오른 상태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지난해 가격 상승에 따라 1만8014㏊로 전년 1만4673㏊보다 22.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조생종은 1500㏊로 전년보다 485㏊(24.4%) 줄었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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