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새 농가 3000가구 감소
1·2인 가구 57.8% 인력난
노무비 부담 전국 3배 넘어

제주 농업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면서 농가 경영부담이 늘고 생산성도 떨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

21일 호남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농림어업총조사 현황 및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일 기준 제주지역 농가수는 3만500가구로 2015년 3만3500가구에 비해 3000가구(8.9%)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가인구는 2015년 9만3400명에서 지난해 8만100명으로 1만3300명(14.2%) 줄어들면서 감소폭이 더 컸다.

제주 농가들은 2인 가구가 1만3000가구(43.7%)로 가장 많았고 1인 가구도 4000가구(14.1%)로 1~2인 가구 비율이 57.8%에 달했다. 3인 가구는 6000가구(18.7%), 4인 가구는 5000가구(15.0%), 5인 이상은 3000가구(8.5%)였고 평균 가구원 수는 2.6명이다.

고령화도 심각해 만 65세 이상이 경영주인 가구가 절반에 가까운 42.7%(1만3000가구)를 차지했고, 40세 미만 경영주는 1000가구(2.5%)에 불과했다.

농가의 65세 이상 인구 비율은 2015년 25.6%에서 지난해 28.9%로 3.3%포인트 늘었다.

이처럼 제주 농가 인구 감소와 고령화 현상이 심각해지는 가운데 인력에 의존하는 농업구조 탓에 농업 경영비 부담도 전국에 비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통계포털의에 따르면 지난해 제주 농가들의 농업경영비는 4085만원으로 전국평균 2421만원의 1.69배였다.

특히 노무비가 628만원으로 전국 189만원의 3.33배에 달했다. 이외에 비료비 322만원(전국 148만원), 농약비 303만원(전국 115만원), 광열비 258만원(전국 145만원) 부담도 큰 것으로 확인됐다. 김봉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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