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근·월동무·양배추 이어 4번째
자조금 통한 자율수급안정 기대

22일 ㈔제주브로콜리연합회 창립을 위한 설립추진위원회가 회의를 갖고 있다.
22일 ㈔제주브로콜리연합회 창립을 위한 설립추진위원회가 회의를 갖고 있다.

제주 당근·월동무·양배추연합회에 이어 브로콜리연합회 설립이 추진되면서 제주형 자조금 단체가 4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연합회 차원에서 자조금을 통한 자율적 수급 안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이지만 관건은 농가들의 참여라는 지적이다.

23일 농협경제지주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제주브로콜리연합회 창립을 위한 설립추진위원회가 지난 22일 구성돼 첫 회의를 가졌다.

행정·농협·농가(공선출하회)가 참여한 설립추진위원회는 제주양채류협의회장인 김병수 애월농협 조합장이 위원장을 맡았고 부위원장으로는 한림농협 공선출하회 강상흠 농가를 선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주도의 농정 방향과 농가소득 안정을 위해 앞으로 전개할 사업을 설명하고, 자조금 조성 및 거출기준 등을 논의했다.

추진위는 7월부터 연합회 회원을 모집한 후 9월 발기인 구성과 정관 채택, 회장단 구성 등을 거쳐 연내 창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브로콜리 자조금 단체가 설립되면 앞으로 브로콜리 농가들도 자조금을 통한 수급 안정과 농가 교육·홍보, 소비촉진 활동이 가능해진다.

자조금은 농업인·유통인·농협이 거출한 금액과 제주도의 지원액을 1대 1 매칭해 조성된다. 농가 거출금은 판매대금의 1% 수준인 8㎏ 박스당 200원 정도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브로콜리 품목의 제주형 농산물 가격안정관리제 가입조건이었던 '2021년 연합회 출범'이 가능해져 앞으로도 자율수급안정 사업을 이어갈 수 있게 된다.

제주형 가격안정관리제의 지원 대상은 제주형 자조금 단체 가입 및 농협에 계통 출하한 농가이며, 주 출하기 월별 평균 시장가격이 목표관리 기준가격보다 하락할 경우 차액의 90%를 지원한다.

양배추연합회의 경우 올해 과잉생산으로 처리난을 겪자 가격안정관리제 도입 이후 처음 발령돼 214농가가 14억6590만원을 지원받은 바 있다.

김병수 추진위원장은 "당근·월동무·양배추의 경우 자조금으로 적극적인 수급조절과 판촉활동을 통해 농가 소득지지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브로콜리 재배 농가들도 연합회 결성에 적극 참여해줄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봉철 기자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