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식품 5개월째 10%대 상승
전국 작황부진·AI 등 여파 지속
정부 "과일·계란 등 하반기 안정"

최근 제주지역 신선식품 물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기상재해가 빈번한 여름철에 접어들면서 농축산물 수급 안정화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8일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제주지역 농축수산물 물가지수(전년동월대비)는 1월 7.7% 상승한데 이어 2월 15.3%, 3월 16.0%, 4월 17.5%, 5월 14.5%, 6월 13.1% 등 5개월 연속 10%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6월 기준으로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마늘(61.8%), 상추(49.0%), 시금치(46.6%), 달걀(41.4%), 풋고추(34.1%), 오징어(21.7%), 수박(21.3%) 등이다.

신선식품지수에서는 신선과실이 24.8% 올라 신선채소(9.1%), 신선어개(4.1%)보다 상승폭이 컸다.

농축수산물 가격이 불안한 것은 전국적으로 지난해부터 이어진 작황 부진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발생에 따른 공급량 부족 등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최근 작황 회복으로 출하량이 늘면서 5월 이후로는 물가 상승폭이 둔화되는 추세다.

하지만 농림축산식품부는 8일 "지난 3일 제주에서 시작된 장마가 지속되면 일조량 부족으로 오이, 풋고추, 애호박, 가지, 상추 등 시설채소를 중심으로 생육이 지연되고 출하량이 감소할 수 있다"며 단기적인 가격 상승을 전망하며 "지난해 여름철 기상이변으로 발생했던 농축산물 수급불안이 반복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게다가 장마와 태풍이 잦은 여름철 농작물 피해가 반복될 우려가 크고 추석(9월 21일)도 2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만큼 성수품을 중심으로 농축수산물 가격이 들썩거릴 가능성이 있다.

앞서 지난해의 경우 역대 최장 장마와 빈번한 태풍으로 9월 기준 사과(66.1%)와 배추(58.8%)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선식품지수가 15.9% 상승한 바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사과, 배, 쌀 등 주요 품목의 재배면적이 늘었고 계란 공급능력도 빠르게 회복되고 있어 하반기 농축수산물 물가 여건은 상반기보다 빠르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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