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통령선거가 막을 내리면서 제주정가가 오는 6월1일 치러질 제8회 지방선거 체제로 전환됐다. 올 제주지방선거에서는 향후 4년간 정치·행정·교육 등 전 분야에서 지역발전을 이끌 도지사·교육감 각 1명 및 제주도의원·교육의원 등 지방의원 43명을 주민들이 직접 투표로 선출한다. 또 지난 9일 대선이 끝나자 이전 선거의 낙선자와 정치 신인을 중심으로 제8회 지방선거 예비후보로 잇따라 등록하는 등 출마자들의 표심잡기 경쟁도 본격화됐다. 

여·야도 지방선거에 출마할 공천작업에 돌입했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은 16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제주도의원 출마 예비후보자들을 대상으로 공직후보 검증 신청서를 받고 있다. 국민의힘 제주도당 역시 중앙당 방침에 맞춰 지방의원 예비후보자 역량강화 평가시험 실시 등 검증에 착수할 방침이다. 여·야 도당 모두가 도의원 예비후보들의 자질과 도덕성을 사전에 평가함으로써 본선 경쟁력을 갖춘 인재를 지방선거에 출마시키겠다는 것이다. 

여·야가 예비후보 검증에 돌입하면서 지역발전 적임자들이 출마할 것으로 기대되지만 우려도 제기된다. 일부 정당을 중심으로 제주도의원 공천과 관련해 벌써부터 후보자가 낙점됐다는 등의 잡음이 제기되고 있다. 이는 좋은 후보를 고르는 공천이 아니라 '낙하산'식으로 전개될 위험성을 안고 있어 근절돼야 할 정치 구태다. 정당공천제도가 제주발전의 의지·철학과 민심을 반영한 공천이 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을 만들고, 실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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