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황식 전 국무총리

민군복합항 정부-지자체-지역사회에 머리 맞대
제2공항 과학·환경적 타당성 근거 우선 확보해야

"해군기지와 제주 제2공항 등으로 인해 제주지역에 상당한 갈등이 있었다. 도민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갈등문제를 해결하고, 사회통합의 주체자로 나서야 한다"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지난 3일 제주연구원(원장 김상협) 개원 25주년을 맞아 '독일에서 배우는 사회통합'이라는 주제로 특별강연을 실시한데 이어 본지와 인터뷰를 통해 제주사회통합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김 전 총리는 "제주에는 여러 현안이 있었고, 이로 인해 큰 갈등이 빚어졌는데 도지사를 비롯한 정책결정권자의 잘못이 크다"며 "그렇다고 도민들이 사회갈등에 대해 방치해서는 안되면 결국 적극적으로 나서 사회통합을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김 전 총리는 "총리 재직시절 제주도는 해군기지 문제로 갈등이 심각했고, 해결대책 중 하나로 민국복합형관광미항을 추진하게 됐다"며 "순탄치는 않았지만 정부와 지자체는 지역에 최대한 이익을 주기 위해 노력했고, 도민사회는 갈등에서 벗어나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했다"고 말했다.

제주 제2공항과 관련해 김 전 총리는 "현 제주국제공항의 수용력이 한계에 이르렀다면 제2공항을 건설해야 하는 것이 맞다"며 "단 사회갈등을 최소화하기 위해 사업 및 입지타당성에 있어 과학적이고 환경적인 근거를 우선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 전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 대해 "임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여야간 갈등이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며 "윤 당선인은 통합의 정치를 위해 노력해야 하고,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 전 총리는 제주연구원 특강에서 사회통합을 위해 국민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함을 강조하며, 원칙과 소통을 통한 개별적 노력과 제도적 노력의 참고 모델로서 독일을 제시했다.

독일은 수많은 전쟁과 나치만행, 국토분단 등 참혹한 역사의 비극을 경험했지만 이를 극복하고 평화와 번영을 구가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로 독일 총리의 리더십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황식 전 국무총리는 대법관과 제21대 감사원장, 제41대 국무총리를 역임하였으며, 현재는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장, 삼성문화재단 이사장, 호암재단 이사장, 등으로 재임하고 있다. 김용현 기자

※ 이 기사는 제주연구원 지원으로 이뤄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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