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한라봉 명인]

시기별 적절한 영양제 선택
살포 주기 종합적 검토 필요
하우스 내부 온도 관리 중요
영양제 자가 제조 효과 기대
농가 스스로 공부 연구해야

강성훈 명인은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 상황 등에 맞는 최적의 재배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시험 재배한 결과를 적용하면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반 농가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열매솎기 기준을 설정하고, 수형 관리와 철저한 영양 관리 등을 통해 고품질 한라봉을 매년 생산하고 있다. 강성훈 명인은 시기별 나무 생육 상태를 감안해 영양제를 선택해 나무를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엽면시비를 할 때는 50% 흡수 시간 등을 감안해 엽면시비 살포 주기를 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한다. 강성훈 한라봉 명인이 지난 5월 11일 교육한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을 들어 본다.

△시기에 맞는 엽면시비
5월이면 한라봉 열매솎기를 시작한 농가도 있을 것이고, 열매솎기 작업을 준비하는 농가도 있을 것이다. 한라봉 2차 낙과 이전에는 붕소 엽면시비를 주의해야 한다. 2차 낙과 이전에 붕소 엽면시비를 잘못했을 경우 자칫 낙과 피해를 볼 수도 있다.

붕소는 엽면시비 할 때 희석비율도 적량보다 조금 옅은 농도(말당 10~13g)로 하는 것이 좋다. 적량을 엽면시비 했더라도 날씨와 기온 등 주변 여건 등으로 인해 자칫 피해를 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붕소는 낙과 이후 1주일 단위로 2회 가량 엽면시비로 공급해주는 것을 권장한다. 붕소는 과하게 하면 안 된다. 붕소는 양분을 이동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라봉 꽃이 피기 전까지는 질소, 칼슘, 마그네슘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지금 시기에는 질산칼슘 성분 영양제를 살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시중에 판매하는 질산칼슘 성분이 함유된 영양제에 붕소가 없다면 붕소를 조금 넣어야 한다. 이때도 붕소는 과하게 사용하면 안 된다(질산칼슘의 5% 이내). 질산칼슘은 20일에 1회 살포를 기준으로 하는 것이 좋다.

칼슘은 세포분열을 도와주고, 세포 수를 늘려 준다. 또한 칼슘은 세포 비대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열매가 녹색일 때부터 칼슘제를 살포해야 나중에 부피과도 예방할 수 있다. 칼슘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이동 속도가 아주 느리다는 것이다. 지금부터 살포하는 것이 좋다.

질산칼슘은 열매가 녹색일 때까지만 살포하는 것이 좋다. 착색기 전 열매 색이 변하기 시작하면 질산칼슘 살포를 중단해야 한다. 질소가 함유된 비료나 영양제는 착색기 이전까지 사용해야 한다. 착색기 이후에는 인산칼슘이나 인산가리 등을 살포해주는 것이 좋다.

△50% 흡수율 감안한 살포 주기
질산칼슘을 포함해서 엽면시비는 50% 흡수 시간을 기준으로 하면 된다. 엽면시비를 했을 때 50% 흡수하는 시간을 보면 요소는 1~4시간, 인산은 6~7일, 칼슘은 4일, 가리는 1~4일, 붕소는 1일 등이다. 엽면시비하고 50% 흡수 시간이 지나면 사실상 식물이 흡수하는 양은 미미하다.

요소의 50% 흡수 시간이 1~4시간인 것을 감안하면 오늘 요소를 살포하고, 내일 해도 된다는 의미다. 하지만 나무 상태나 과수원 상황, 기상 여건 등과 50% 흡수 시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엽면시비 살포 주기를 결정해야 한다. 칼슘은 50% 흡수시간만 감안하면 4일을 주기로 살포해도 되지만 되도록 20일 주기로 살포할 것을 권장한다.

인산 성분의 경우 농도에 신경 써야 한다. 농도와 함께 살포 시점의 온도도 확인해야 한다. 온도가 높으면 해를 입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엽면시비는 아침 일찍 하는 것이 좋다. 살포 면적이 넓을 경우 사람이 엽면시비를 하다 보면 오전 11시가 넘기도 하는데 여름의 경우 이 시간이면 하우스 내부 온도가 상당히 올라가는 시점이다. 주의해야 한다.

△물주기 활용한 시비
비료 시비는 농업기술센터 등이 제공하는 자료를 참고해서 살포량과 시기별 비료 종류 등을 결정하면 된다. 나는 봄에 봄 전정하기 전에 용성인비를 살포하고, 전정 이후에는 물주기 할 때 관주시비를 한다. 15일 단위로 비료를 물에 녹여 물을 주는 과정에 살포한다. 농업기술센터 자료 등을 보면 100평당 사용량 등 비료 살포량 계산 방법이 있다.

15일 단위로 비료를 살포하면 비료 낭비가 없다. 생육 상태에 따라 7~8월까지 비료를 공급한다. 비료를 공급할 때 물에 녹여 관수 시설을 이용하는 것도 노동력 절감 방법 가운데 하나다. 상부 관수하는 날 상부로 물을 주다가 물 공급을 중단하고 물에 녹인 비료를 관수 시설로 공급하고, 다시 물을 주는 등 관수-비료 살포-관수 등의 방식이다. 물에 녹인 비료를 관수 시설로 공급하고 다시 물을 주면 이파리에 묻은 비료 성분을 씻어낼 수 있다. 물을 주는 시간을 감안해 비료 살포 후 다시 관수할 시점 등을 결정하면 된다.

온도 관리도 중요하다. 낙과기의 하우스 내부 온도가 29도 이상 오르면 낙과 현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하우스 내부에 설치한 온도계는 지면에서 1.5m 가량 되는 위치에 설치한다. 온도계 온도가 28도라고 한다면 하우스 상부 온도는 이보다 높다. 이런 상황이 되면 낙과가 발생할 수 있다. 낙과기에는 시설 내부 온도를 28도가 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온도가 오를 것 같으면 온도를 낮추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한다.

△영양제 자가 제조 효과 좋아
엽면시비를 하기 위해서 시중에 판매하는 영양제를 구입한다. 하지만 비용 부담이 크다. 시중에 판매하는 영양제 성분 함량을 파악해 농가가 제조하면 비용 부담을 줄이고, 시중에 판매하는 영양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A'라는 영양제 성분 함량이 질소 6%, 인산 1%, 가리 4%, 고토 3% 등이다. A라는 영양제 무게가 500g이다. 이를 감안하면 500g 영양제를 제조할 때는 요소 비료 60~70g, 제일인산가리 10g, 황산고토 30g, 시판용 미량요소 1~2스푼, 풀빅산 50g 가량이면 된다.

영양제를 제조하면 비용 부담은 줄고, 시중에 판매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 비료 성분 등을 공부해서 엽면시비용 영양제를 제조하는 것도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농약도 작용기작을 감안해서 선택해야 한다. 농약 명칭이 다르지만 작용기작은 같은 농약이 있다. 명칭이 다른 농약을 사용했다고 하더라도, 병해충이 내성이 생겨 방제가 힘든 이유는 작용기작이 같은 농약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시중에 살충·살균제 종류가 많다. 하지만 살충·살균제 명칭은 다르지만 같은 성분을 사용하는 살충·살균제가 많다. 자칫하면 같은 성분이 함유된 살충·살균제를 살포해 병해충의 내성을 키울 수도 있다. 효과를 높이고, 병해충이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하기 위해 A 살충제를 살포하고 난 이후 B 살충제를 살포했다고 하더라도, 주요 성분이 같다면 효과를 보지 못하고, 병해충 내성만 키우게 된다.

농가 여건 등으로 제초제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농가가 많다. 제초제를 사용하더라도 7월부터는 가급적 제초제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잔뿌리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뿌리에 영향을 주는 제초제는 뿌리 활성도가 좋은 시기에는 가급적 피하고, 뿌리에 영향을 주지 않는 제초제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강의=강성훈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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