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명인이 전하는 억대 전략 / 한중섭 성목이식-유라조생 명인]

봄철 병·해충 예방 및 방제 철저
올해 4~5월 기상 여건 좋지 않아
비료 효과 이어지도록 관리해야
막걸리 활용 잔뿌리 활성화 도움
나무 상태 따라 수분 공급량 달라

한중섭 명인은 2009년 성목이식 사업에 참여한 이후 유라조생을 접목하고 최고 품질 감귤을 생산하는 표준과원 모델 농장을 조성해 고품질 감귤 재배법을 농가에 전수하고 있다.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고품질 감귤을 생산하면서 고소득을 창출하고 있다. 한중섭 명인은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해서는 병해충 예방 및 방제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고품질 감귤 생산을 위한 기본인 나무 수세 확보 등을 위한 비료 시비 등 영양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한중섭 명인이 지난 5월 17일 교육한 성목이식-유라조생 고품질 생산 비법을 들어본다.

△병해충 관리 중요한 시기
5월에는 병해충 관리가 중요하다. 순이 자라는 속도가 빠르다 보니 병해충 관리에 더 신경을 써야 한다. 5월에 병해충 방제를 집중적으로 해야 한다. 올해 봄에는 우선 보르도액과 기계유제에 종합살충제를 살포했다.

또 진딧물을 집중적으로 방제하고 있다. 진딧물이 발생하면 개미가 나무에 올라가고, 깍지벌레도 많이 발생한다. 진딧물은 식물 병의 원인 가운데 하나로 작용하기도 한다.

올해는 기상 여건이 좋지 않다. 5월 현재 토양이 너무 가물어서 문제다. 지금은 물이 아주 필요한 시기인데 토양 습도가 낮다. 토양이 건조하면 낙과 현상도 심하다. 올해 4월 기온은 다소 낮았다. 기온이 낮으면 꽃잎이 오므라든다. 이때 기상이 나빠지면 곰팡이병이 확산할 수 있다.

5월에는 잿빛곰팡이병과 흑점병 예방 등에도 신경을 쓴다. 장마철 이전에 약제를 살포한다. 농약 효과가 점점 떨어지는 것 같다. 과거에는 한 번에 방제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약제 살포 횟수를 늘려야 하는 상황이다. 병해충이 내성도 생기고, 농약도 인체에 해가 안 되는 약으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는 모양이 깨끗하고, 맛있는 농산물을 찾는다. 그렇기 때문에 농가는 병해충 방제 등을 위해 농약 살포 횟수를 과거보다 많이 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수세 확보 위한 여름 비료
비료를 주는 것도 신경 써야 할 부분 가운데 하나다. 여름에 비료를 주면 열매도 키우지만 이듬해 화아분화 촉진에도 도움을 준다. 가을에 비료를 살포하면 4~5월에 흡수해서 순도 발생도 좋고, 열매도 튼튼해진다. 가을에 공급하는 비료는 겨울뿐만 아니라 봄까지 연결이 된다.

올해의 경우 가뭄 현상 등으로 노지 토양 수분 함량이 낮다 보니 비료를 살포해도 나무가 흡수하지 못한다. 요소비료의 경우 시비한 이후 비가 내리지 않으면 요소 성분이 공기 중으로 증발해 비료 효과를 거두지 못하기도 한다. 그래서 비료를 물에 녹여 점적관수로 공급하기도 한다.

막걸리를 살포할 때도 요소나 복합비료 등을 혼합해 사용한다. 막걸리는 잔뿌리 활성도를 좋게 하려고 사용한다. 또 토양에 남아 있는 녹지 않은 인산 등을 분해하는 목적으로도 활용한다. 이외에도 막걸리를 사용하는 목적은 토양을 부식토로 만들어 감귤 나무가 자라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막걸리는 시중에 판매하는 재료를 구입해서 직접 제조해 사용한다. 지금 시기에는 요소나 마그네슘 등을 혼용해서 살포하면 열매 낙과 현상도 줄이고, 순이 굳는 속도도 빨라진다.

꽃이 떨어지는 것을 종화라고 한다. 통상적으로 종화 이후 7~10일이 지나면 1차 낙과가 이뤄진다. 하지만 기온이 낮으면 1차 낙과 시점이 10일이 지난 15일 정도에 이뤄지기도 한다. 2차 낙과는 6월 20일을 전후해서 이뤄진다.

낙과는 기상에 따라 달라진다. 기온이 높으면 낙과가 일찍 이뤄지고, 기온이 낮으면 낙과가 덜 진행된다. 지금 시기에는 질소, 인산, 칼슘, 가리 등이 들어있는 종합영양제를 사용하면 낙과 현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타이벡 설치 전 제초 작업
타이벡 재배 농가는 타이벡을 설치하기 일주일 전까지는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 좋다. 잡초를 뽑거나, 예초기를 사용하는 농가는 일주일 전에 제초 작업을 하면 된다. 제초제를 사용하는 농가는 타이벡을 설치하기 10일 전후에 제초제를 살포하고, 자란 풀이 누운 후에 타이벡을 설치하면 된다.

타이벡은 6월 중순경 장마가 시작하기 전에 설치한다. 타이벡 재배 초창기에는 다른 농가는 7월 말에도 설치했지만, 나는 6월 중순에 설치했다. 일찍 타이벡을 설치해야 당도가 높아진다. 다만 열매 크기가 작아진다는 단점은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엽면시비 등을 통해 영양 관리를 해야 한다.

타이벡 재배 농가의 경우 5월 20일 전에 비료 시비를 마무리해야 한다. 타이벡을 설치한 이후에도 토양에 질소 성분의 비료가 남아 있으면 좋지 않다. 질소 성분은 늦게까지 나무가 흡수하면 화아분화에 영향을 주기도 한다.

과거에는 감귤이 생산량 중심이었다. 소비자도 과거에는 말랑말랑한 감귤을 선호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생산량에서 품질 중심으로 바뀌었고, 소비자도 말랑말랑한 감귤보다는 탱글탱글한 감귤을 찾고 있다. 수분스트레스와 칼슘제 등을 활용해 탱글탱글한 감귤을 만든다.

△엽면시비와 토양 시비
엽면시비도 중요하지만 나무가 뿌리로 영양분을 흡수하도록 조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엽면시비와 뿌리를 통한 영양분 흡수 모두 좋게 해야 한다. 엽면시비를 위주로 재배해서 성공한 농가도 있다. 엽면시비 방법만으로도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당도 기준은 수분스트레스다.

엽면시비는 보조 역할을 한다고 보면 된다. 엽면시비는 사람이 몸이 좋지 않을 때 주사를 통해 영양분을 공급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영양제로만 버티는 것은 쉽지 않다. 밥도 먹고 해야 한다. 나무도 마찬가지다. 엽면시비와 뿌리를 통한 영양분 흡수를 동시에 좋게 해야 한다.

한 곳에 심은 나무도 나무에 따라 수분 요구량이 다르다. 토양 수분 함량은 과수원 전체적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이지만 한 과수원에 심은 감귤 나무는 나무에 따라 수분스트레스 받는 정도가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타이벡 재배 과수원은 부분 관수를 시작으로 전면 관수하는 방법 등으로 수분 조절해야 한다. 강의=한중섭 명인. 정리=윤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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