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 2022로컬페스타


‘뜻밖의 로컬, 뜻밖의 제주’ 주제 아래 과거-미래 연결
지속가능한 지역 DNA, ‘다음’ 향한 공감·연대의 장(場)
2022 우수크리에이터 ‘브리꼴레르꼴렉티브’ 선정
무엇을 품고 어떻게 펼칠 것인가…성장 위한 담금질

축제다. ()스런 축제다. 사전적 의미만 놓고 어색한 표정을 지을 일이 아니다. 지역다운 자리다. 누구도 서울을 말하지 않는다. 다만 소울(SOUL)이 있을 뿐이다. 뜻밖이라고 했지만 전혀 뜻밖이 아닌, ‘지역특유의 DNA가 생동한다. 그동안 지역이라 불렀던 틀을 날개로 바꿨더니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라는 말을 현장에서 공유하는 것의 맛과 멋은 짜릿했다.

 

창의적 확장 지역 혁신가 모여라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의 ‘2022년 로컬페스타, 뜻밖의 로컬, 뜻밖의 제주()’이라는 한 단어로 된다. 11월 초 예정했던 행사 일정이 조정되면서 기가 빠지면 어떡하나 했던 것도 잠시, 25·26일 이틀이란 시간이 아쉬울 만큼 에너지로 가득 채웠다. ‘과거를 기억하고 미래를 내다보는 로컬이란 주제를 관통하는 만남과 공유, 채움과 방향이 넘쳤다.

로컬페스타는 제주 지역 로컬크리에이터의 한해 성과를 공유하고 앞으로의 혁신을 도모하기 위해 제주센터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주최하고 있는 네트워킹 행사다. 올해 행사에는 제주 로컬크리에이터 선정 기업과 로컬크리에이터에 관심 있는 예비 창업자, 유관기관 등 50여 명이 자리했다.

로컬 크리에이터는 지역을 뜻하는 로컬(local)과 콘텐츠 제작하는 사람을 뜻하는 크리에이터(Creator) 합성어다. 지역에 남거나, 혹은 지역으로 돌아와 지역의 생활문화와 유휴자원에 비즈니스모델을 접목해 지역 문제 해결과 가치를 만들어내는 창업가를 말한다. 여기에서 지역의 개념은 공간에 한정하지 않는다. 지역성과 결합한 콘텐츠를 발굴하고 지역 정체성을 강화하는 영역까지 창의적 확장을 하는 지역 혁신가들을 아우른다.

활동 분야도 생각보다 다양하다. 1차산업에서부터 디자인과 색깔, 리사이클링, 공간기획, 빈집, 숙박, 문화기획 등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찾아내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지역이라는 한글을 두고 굳이 로컬을 쓰는 이유는 해석하기 나름이지만, 현장에서는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과 지역, 도시와 도시를 연결하는 활동 영역의 확장을 지칭한다.

 

 

이래서 제주라고 하나 봐요

제주센터에서 열린 본행사는 2022년 로컬크리에이터 사업 성과와 선배 기업들의 사례를 공유하고 우수 로컬크리에이터를 시상하는 내용으로 꾸려졌다. 2020년도 로컬 크리에이터인 다자요(대표 남성준)’가 선배기업으로서 현재까지의 진행 과정과 방향성을 공유했다.

2022년 선정기업을 대표해 '위대한백수(대표 곽상훈)'가 가파도의 지역 자원인 보리를 활용한 로컬브랜드 구축 과정을 설명했다. 섬 속 섬인 가파도와 지역에서 확보한 원물을 활용한 도전이 지역공동체이 미친 영향과 다음에 대한 계획이다.

2022년도 우수로컬크리에이터인 '브리꼴레르꼴렉티브(대표 박신영)'는 제주 함덕 지역의 사라져 가는 멜굿을 모티브로 시작해 제주신화까지 공연 콘텐츠의 영역을 확장함과 동시에 이를 로컬 다이닝을 연결한 복합문화공간 운영으로 호응을 얻었다.

올해 선정된 두 팀 모두 제주를 거점으로 선택하고 이주한 청년들이다. 지역 적응부터 시작해 견고한 지역 문화의 벽을 두드려 공감의 원형질을 끄집어냈다는 특징을 가지고 다음을 기약했다.

 

 

즐기는 로컬의 걸음은 분주한 만큼 알찼다. ‘제주한잔’(특화 매장)카카오패밀리’(2차 가공), 어니스트밀크(1차 원물), 브리꼴레르꼴렉티브(문화기획·복합문화공간)을 둘러보고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현장밋업이다.

제주한잔은 로컬크리에이터 파란공장이 제주술생산자협동조합과 함께 만든 제주 전통주 플래그십 스토어다.

카카오패밀리는 과테말라에서 공정무역으로 수입한 카카오를 제주에서 가공·판매하는 로컬크리에이터로 제주시 구좌읍 세화리 지역 공동체와 지속가능한 상생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어니스트밀크는 낙농가 2세로 제주에서 생산한 우유와 이를 활용한 제품을 브랜딩하는 것으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각각 다른 방식으로 지역을 품고 또 해석해 가능성을 확인하고 있다는 점이 주목됐다. 그만큼 던지는 질문과 돌아오는 답변의 수위도 남달랐다.

무엇보다 이런 기회를 통해 로컬에서 버티고 일어나는 동력을 확인하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방법을 공유하고, 서로를 응원하거나 의지할 수 있음에 힘을 얻었다.

이병선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다른 지역에 비해 제주의 로컬크리에이터 역량이 앞서 있다는 평가 만큼 지역성과 확장성, 지속성을 어떻게 관리하는가가 관건이 되고 있다제주라는 무대 위에서 제대로, 잘 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지원해온 과정을 피드백하고 다음을 준비하는 축제라고 설명했다.

 

 

이 기사는 제주창조경제혁신센터와 공동으로 기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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