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돈산업 살길, 악취해결·분뇨자원화 혁신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9. 축산악취 및 앙돈산업 도민인식조사(하)
악취저감양돈장 도비 절반 지원 61% 찬성
관광 및 경제적 기여도 57% 크다고 응답
타지역 국내산보다 우수하다 78% 긍정
제주양돈산업이 지역주민과 상생하려면 우선 악취저감 및 축산분뇨처리에 투자를 해야 한다고 인식했다. 또한 경제적 측면에서 제주양돈산업이 기여한다고 판단하는 등 긍정적인 인식도 높았다. 제주양돈산업이 악취 및 분뇨문제 해결에 적극 나선다면 지속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민일보는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사)한국지역혁신연구원(원장 문만석) '2022 양돈산업 및 축산악취 관련 제주도민 인식조사'를 실시했다. 이번 인식조사는 도민 성인 남녀 200명을 대상으로 2022년 11월16일부터 11월24일까지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한 1대1 개별 면접조사 방식으로 진행됐다.
△축산분뇨 완전정화 처리 원해
'제주도가 축산분뇨 액비자원화 대산 완전정화 후 세척수 등의 활용 정책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바람직하다' 75%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바람직 하지 않다'는 의견은 7.5%에 불과했다.
이는 축산악취 발생 원인 중 하나로 퇴액비 살포를 꼽는 등 부정적인 인식이 높은 상황에서 도민 대다수가 축분처리 방식으로 액비자원화를 기피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결국 제주도가 퇴액비자원화 등 기존의 축산분뇨처리 방법에서 완전정화처리 방식으로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가 악취저감형 양돈장 구축에 도비 50%를 지원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기존대로 도비 50%를 지원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61.5%로 조사됐다. 이는 제주도가 재원을 투자해서라도 악취문제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도민들은 바라고 있다. '양돈농가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12.5%이며, '제주도가 전액 부담해야 한다'는 10.5%로 분석됐다.
특히 '제주양돈산업이 지역주민 상생협력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악취저감 및 가축분뇨처리에 투자해야 한다'라는 응답이 46.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제주지역과 협의체 구성 등을 통해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라는 응답은 23.0%, '제주지역 돈육가격 인하 등을 통해 소비자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19.5%, '지역에 수익 일정부분 환원' 6.5%,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 등에 노력해야 한다'는 4.5%로 조사됐다.
결국 양돈산업이 도민사회와 협력하려면 필수조건으로 축산악취 및 분뇨처리 문제를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최근 폐업양돈장에서 건축폐기물과 가축분뇨를 몰래 매립했다고 적발되는 사례가 있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일부 농가가 그럴 것이다' 55%, '현재 운영되는 양돈장에서는 그런 일이 없을 것이다'는 2.5%로 응답하는 등 전반적으로 양돈농가에 대한 부정적 인식은 낮았다.
하지만 '대다수 농가가 그럴 것이다'라는 답변도 28%, '모든 농가가 그럴 것이다'도 6%로 조사되는 등 도민 10명 중 3명은 제주양돈산업에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양돈산업 경제측면 긍정 인식
'양돈산업의 도민사회 기여도는 어떻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흑돼지 등 제주의 대표상품으로 관광산업에 이바지하고 있다'라는 응답이 36.5%로 가장 높았다. '매출에 따른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가 20.5%로 나타나는 등 과반수가 제주양돈산업이 경제적 측면에서 기여하고 있다고 인식하고 있다.
단 '도민사회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과 부정적인 영향이 별반 차이가 없다'도 26%로 조사되는 등 사실상 판단을 유보했다.
'축산악취 등 사회적 피해가 크다'는 9%, '도민사회에 기여도가 전혀 없다'는 8%로 부정적 응답은 17%에 그쳤다.
'제주산 돼지고기 맛과 품질이 국내 다른 지역산과 비교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우수하다'가 53%로 가장 높았고, '매우 우수하다'도 25.5%로 긍정적인 응답이 78.5%에 달했다. 반면 '매우 우수하지 않다'는 4%, '우수하지 않다'는 1.5%로 부정적인 응답은 5.5%에 머물렀다. '비슷하다'라는 응답은 16%로 나타났다.
'제주산 돼지고기 맛과 품질이 외국수입산과 비교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우수하다'가 50%, '매우 우수하다'가 32%로 82%가 긍정적으로 응답했다. 반면 '매우 우수하지 않다'는 3%, '우수하지 않다'는 1.5%로 4.5%에 불과했다. '비슷하다'는 13.5%로 조사됐다.
이처럼 제주산 돼지고기에 대한 다른 지역 국내산과 외국 수입산과 비교해 제주도민의 신뢰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관광산업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 등 제주상황을 고려했을 때 양돈산업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설문에 '현행 유지해야 한다'가 71%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는 제주양돈산업이 경제적 측면에서 기여도가 큰 것은 인정하지만 악취와 축산분뇨 처리 문제 등으로 인해 양돈장 확장 등에는 부정적으로 보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비중을 줄여야 한다'는 응답도 20.5%로 나타났으며, '더 늘려야 한다'는 응답은 5.5%에 불과했다. 김용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