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3일 담화를 발표하고 미국이 나포했다가 풀어준 "서산호"는 미사일 부품과 건설자재들을 싣고 있었다고 밝혔다. 외무성 대변인은 담화에서 "우리나라(북한) 무역 짐배(화물선)인 "서산호"에는 예멘과의 합법적인 무역계약에 따라 이 나라에 납입하게 될 미사일 부품과 일련의 건설자재들이 있었다"며 "미국이 백주에 짐배를 침범한 것은 공화국의 자주권을 침해한 용납 못할 해적행위"라고 비난했다.

대변인은 "우리는 미국의 항시적인 군사적 위협으로부터 자기를 지키기 위해 미사일을 생산하고 있을 뿐 아니라 외화벌이를 목적으로 그것을 수출하고 있다는 데 대해 명백히 밝힌 바 있다"고 미사일 수출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대변인은 또 "이번에도 우리 무역짐배는 미국 군사정보기관들의 감시와 추적을 받고 있다는 것을 알았으나 계획대로 항행을 멈추지 않았다"면서 "국제법과 국제관례에 부합되는 모든 항행 조건들을 다 갖추고 공인된 뱃길로 정상 항행을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대변인은 "미국이 이에 대해 누구보다 뻔히 알고 있으면서도 계획적인 군사적 도발을 감행한 것은 부시 행정부의 대조선(북한) 압살책동이 지금 어느 지경에까지 이르렀는가를 잘 알게 한다"며 "이는 전형적인 국가테러 행위"라고 비난했다.

특히 대변인은 "미국은 파렴치한 해적행위에 대해 사죄하고 우리 선원들과 짐배에 끼친 모든 정신·물질적 손상에 대해 응당한 보상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외무성 대변인은 "우리와 정상적인 국가관계를 가지고 있는 에스파니아(스페인)가 미국의 장단에 맹목적으로 놀아나 해적의 하수인 노릇을 한 것은 자기 체모에 어울리지 않는 극히 유감스럽고 실망을 자아내는 일이다"며 수교국인 스페인에 대해 유감을 표시했다.<연합>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