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인근 농축협과 일괄계약
무·양배추·돈육 직계약 건의
군급식 질 향상, 수급조절 기대

제주도가 주산지인 신선한 겨울채소를 군부대에 납품함으로써 수급조절에 도움을 주는 방안이 추진돼 농가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4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 20일 '제주산 월동채소 및 돈육 군부대 납품 주산지 직계약 협조 요청'을 국방부에 전했다.

협조 요청 공문은 전국적으로 겨울철 제주에서만 생산되는 무, 양배추 등 월동채소와 제주특산 돼지고기에 대해 중간유통을 거치지 않고 제주도내 주산지 농협과 군부대간에 산지 직거래 계약을 통한 군납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건의를 담고 있다.

이는 제주에서 생산되는 겨울채소 등 농축산물의 품질이 우수하고 대량 생산도 가능하지만 군부대 납품 물량은 타 지역에 비해 미미하기 때문이다.

현행 군납제도에 따라 내륙지역에서는 군부대 인근에 소재한 군납지정 농·축협과 군부대간 농산물 180여 품목과 축산물 20여 품목을 연단위로 일괄계약하고 있지만 군납 농·축협에서 생산되지 않는 품목의 경우 가락시장 등 시장 구매나 주산지 농협 등을 통해 구매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겨울채소의 경우 대부분 제주에서 생산되고 있음에도 신선한 제주산이 아닌, 저장 물량을 중심으로 공급되는 실정이다.

양배추의 경우 타 지역 겨울 양배추(11월~1월말)나 봄 양배추(4월 중순 이후)가 생산되지 않는 2~4월에는 제주산 겨울 양배추 출하량의 60~70%를 차지하고, 월동무의 경우 1~4월에는 제주산이 90% 이상을 차지한다.

이에 따라 성산일출봉농협(무)·한림농협(양배추) 등을 통한 군납이 이뤄질 경우 겨울철 밭에서 바로 수확한 신선 농산물을 직접 공급해 저장 물품에 비해 양호한 영양과 식감 등 군 장병 급식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도는 기대하고 있다.

도는 이와 별도로 제주산 돼지고기도 제주양돈농협 등 취급 농협과 군부대간 산지 직거래 계약을 통해 분기·반기별 기준을 정해 납품함으로써 군 장병들에게 특별식 제공 및 사기 진작 효과를 볼 것으로 설명했다.

도 관계자는 "국방부 지침에 따라 제주감귤을 납품해온 것처럼 겨울 제주에서만 주로 출하되는 품목을 직거래한다면 제주농가와 군장병 모두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군납까지 절차가 복잡해 성사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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