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지역균형 위한 '15분 도시 제주'
2. 전 세계 시간도시 개념 도입

전염병 창궐시 근거리 생활권 필수기반 구축 필요
파리 멜버른 포틀랜드 등 보행자 자전거 중심 도시 
사람중심 N분 도시로 유대 및 소통강화 등 순기능

파리 15분 도시 개념도
파리 15분 도시 개념도

코로나19에 따른 도시봉쇄와 기후변화대응, 탄소배출저감 등을 위한 미래지향적 도시로 15분 도시 또는 N분 도시가 주목받고 있다.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C40)는 2020년 7월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사태의 도시영향에 대응방안으로 15분 도시 개념을 채택하고 있다. 이에 프랑스 파리, 호주 멜버른 등 주요 도시들이 15분 또는 20분 도시를 도입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새로운 도시개념 부각
코로나19는 인류의 삶에 큰 영향을 미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초강도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물론 도시자체가 봉쇄되면서 고립된 상황을 직면하기도 했다.

결국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에 새로운 도시구축 필요성이 느껴졌고, 도시내 근거리 생활권 조성 필요성이 대두됐다. 코로나19 이후에 또 다른 세계적 전염병이 창궐할 경우 도시간 또는 지역간 봉쇄는 재현될 수밖에 없고, 결국 근거리 생활권내에서 필수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고립된 도시환경 속에서도 주민들이 거주지를 중심으로 최소한의 반경 안에서 기본적인 삶을 유지하는 동시에 일상생활을 가능하게 한다. 이로 인해 '15분 도시' 또는 'N분 도시'가 주목을 받고, 향후 미래도시의 지향점으로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C40), 유엔인간거주센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이 관련된 파리, 멜버른, 포틀랜드 등 전 세계 주요 도시들이 N분 도시를 도입하고 있다.

특히 세계도시기후정상회의는 15분 도시를 코로나19 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기본계획으로 격상해 발표하는 등 전 세계 각 나라에 맞는 n분 도시를 실현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이처럼 탄소배출량 감축, 도시 지속가능성 및 회복력 향상, 이웃 간 사회적 연결 강화 등을 목표로 N분 도시를 실현하고자 하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N분 도시는 현재 프랑스 파리를 비롯해 미국의 포틀랜드, 호주 멜버른, 스페인의 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인 도시들이 도입했거나 추진하고 있다.

△15분 도시의 시작점 프랑스 파리
'15분 도시' 또는 'N분 도시'라 하면 가장 대표적인 도시는 프랑스 파리다. 2020년 재선에 성공한 파리시장 안 이달고는 파리를 보행과 자전거 중심의 친환경 녹색도시로 조성하는 '파리 15분 도시' 프로젝트를 추진했고, 소르본 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가 구체화·정책화 하는 등 사실상 N분 도시의 출발지로 평가를 받고 있다.

파리의 15분 도시는 모든 시민이 특히 식료품이나 신선한 음식 및 건강관리와 연관된 상품과 서비스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또한 파리 도심내 주택을 공급하면서 긱 지원 구성원의 가족 유형별로 다양한 크기의 주택을 제공하고, 일하는 곳에서 가까운 위치에 거주토록 하고 있다.

여기에 자동차 중심의 도로를 보행자와 자전거가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시민들이 필요생활을 위한 이동을 최소화했다.

△ 20분내 동네 살기좋은 멜버른
2017년 빅토리아 정부는 장기계획인 멜버른 플랜(2017~2050)을 수립하면서 살기 좋은 도시의 주요 전략으로 '20분 도시'를 발표했다.

멜버른의 20분 도시는 디지털 시대가 도래하면서 외부활동이나 여가생활이 줄고, 이로 인한 삶의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근린생활권을 조성하면서 시작됐다.

멜버른은 기후위기 대응과 삶의 질 제고를 위한 주요 전략으로 20분 도시 개념을 제시했다. 우선 도보 및 자전거, 대중교통을 통한 20분내 접근 가능범위를 반경 800m로 설정했다.

이 범위 내에서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과 서비스에 접근하기 위해 도로이용 최대 시간을 20분으로, 집에서 목적지까지 최대이동시간을 40분,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을 10분으로 공간 및 시설범위를 설정했다.

프랑스 파리, 미국 포틀랜드 등처럼 보행자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이동수단을 활발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근거리 교통망을 구축했다. 사람들이 대중교통에 대한 접근이 용이하도록 하고, 지역 서비스와 교통수단을 실현 가능한 밀도로 주택을 제공했다.

멜버른은 일상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거점으로 동네활동센터를 설치하고, 지역편의 및 보건 서비스 등을 제공하고 있다.

포틀랜드 20분 동네 개념도
포틀랜드 20분 동네 개념도

△시간으로 연력된 도시 미국 포틀랜드
미국 포틀랜드는 2013년 20분 동네 개념을 도입하면서 '시간 도시주의'를 도시 핵심 정책으로 내세웠다.

무분별한 도시팽창을 방지하고, 지속가능발전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계획으로 시간도시를 계획한 것이다.

모든 시민들이 집에서 도보나 자전거로 갈 수 있는 거리에서 원하는 욕구를 충족시킬 수 있도록 주거지 중심으로 지역기반을 연결시켰다.

주민 80%가 안전하게 도보로 일생생활을 추구하면서 공공서비스를 제공받는 동시에 경제활동이 가능토록 소규모 상업지구를 조성했다.

특히 '61m×61m' 구역내 20분 안에 도보와 자전거 등을 통해 학교, 공원, 식료품점 등 기본적인 도시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포틀랜드 20분 동네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 도시 외곽으로의 개발과 간선도로 확장을 지양하고 대중교통 중심으로 도심을 고밀도화해 자동차가 필요없는 생활환경을 구축하는 과정에서 도로 전체에 자전거도로를 형성, 생활권을 연결했다. 현재 포틀랜드는 미국에서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인구 비율이 가장 높은 도시로 성장했다.

△바르셀로나 상하이도 보행중심 도시 전환
스페인 바르셀로나는 도시가 성장하면서 차량증강 따른 교통체증과 교통사고 위험, 탄소배출 등으로 인한 공해 등의 문제가 심각했다.

이에 바르셀로나는 슈퍼블록이라는 개념을 도입해 차량의 통행과 속도를 제한하고 보행자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 소음과 공해 등의 도시전반의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특히 보행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친화적인 공간을 조성하면서 주민간 유대와 소통을 강화하는 효과도 얻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중국 상하익 15분 생활권을 도입하고 있다. 지역사회 생활 기본단위를 도보 15분으로 설정하고, 이 범위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서비스 기능과 공공 활동공간을 갖춘 것이다.

또한 쾌적한 기본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기ㅐ 위해 일상생활권을 3~5㎢ 정도로 설정했고, 상주인구는 5만~10만명 정도로 인구밀도는 1㎢당 1만~3만명 사이를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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