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4월 이어 5월 10% ↓
1~4월 외국인 21% 회복 그쳐
주택경기 부진 지속 거래도 뜸

관광, 건설, 부동산, 농축수산 등 제주지역 핵심산업들이 2분기 들어 전반적으로 부진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정일동)는 23일 관광, 건설, 부동산, 농축수산 등 주요 업계 관계자를 초청해 2023년 24분기 제주지역 경제동향 간담회를 개최했다.

우선 관광업은 내국인 관광 수요가 해외여행으로 전환되는 속도가 빨라진 가운데 국제 항공편 증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수요 회복이 기대보다 부진했고, 이에 따라 4월 이후 관광객 감소세가 지속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관광객수를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4월과 비교하면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102%로 완전히 회복했지만 내국인 단체관광객은 54%, 외국인 관광객은 21%에 불과했다.

특히 4월 관광객수는 전년대비 2.9% 감소했고, 5월에도 국내선 항공편 축소와 기상악화 등으로 -10% 수준의 감소폭이 예상됐다.

관광업계의 숙원인 중국인 단체 관광객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 회복에 대해서는 최근 한중 외교 경색 등으로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고, 일본 역시 직항노선이 재개된 오사카 외에 나리타(도쿄) 노선 재개도 시급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또다른 핵심산업인 건설업과 부동산업도 공공 인프라 발주에 기대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 1분기 도내 건설 계약액은 공공부문의 조기발주와 항만·시민회관 등 SOC 사업 계약에 힘입어 증가했지만 미분양주택 증가세로 주택경기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우려됐다.

최근 주택 매매는 외곽지 단독주택을 제외하면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가 부진하고 농지법 개정 이후 농지취득자격증명원 발급이 까다로워지면서 농지 거래도 급감했다.

여기에 건설자재 가격 상승, 고금리 등으로 건설·부동산업 침체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수도권 부동산 규제 완화 역시 지방 건설·부동산 경기에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농업은 2분기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전년 수준을 소폭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인건비 등 경영비 상승으로 수익성이 저하되고 있고 수산업도 인건비 상승으로 업황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고성찬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제주지부장, 김남진 제주도관광협회 본부장, 양기호 한림수협 조합장, 윤재춘 농협중앙회 제주본부장, 장태범 대한건설협회 제주지회장, 정일동 한국은행 제주본부장, 최명동 제주도 경제활력국장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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