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성훈 한라봉 명인]

'가지 형태 등 따라 열매솎기 방법 찾아야
열매액비 수세 회복 및 결실 관리 효과 커
개회시기 및 나무 상황 파악 후 전정 중요

강성훈 명인(한라봉)은 매해 최적의 재배법을 찾기 위해 연구하고 있다. 새로운 시험을 통해 얻어낸 재배 결과를 적용하면서 매년 해거리 현상 없이 일반 농가보다 많은 양을 생산하고 있다.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는 최적의 방법은 열매솎기 기준을 설정하고, 수형 관리와 철저한 영양 관리하는 것이기 때문다. 강성훈 명인은 열매솎기할 때 나뭇가지 굵기와 기울기, 성목인지, 키우는 나무인지 등의 기준에 따라 솎아내는 위치와 솎아낼 열매의 양을 결정한다. 열매솎기를 통해 발생하는 열매를 활용해 열매액비를 제조해 엽면시비와 토양 관수 등으로 공급하면 수세 회복과 열매 키우기 등에 도움이 된다고 전한다. 강성훈 한라봉 명인이 지난 4월 20일 표선면 가시라 자신의 한라봉 농장에서 해거리 현상 없는 고품질 한라봉 재배법 등을 서귀포시 지역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교육했다.

△열매솎기 기준 정하기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하기 위한 기본으로 자신의 과수원과 나무상태에 맞는 열매솎기 기준을 찾는 것이다. '1'자 형태로 선 가지는 강한 순이 많이 나온다. 1자 형태로 선 가지에 달린 열매를 솎아낼 때는 나무가 키워야 하는 나무인지, 성목인지 등에 따라 열매를 솎아내는 위치가 조금 달라진다. 볼펜 굵기 정도의 가지라면 열매를 4~5개를 기준으로 남겨 놓으면 된다.

나무를 높이지 않고 키우려면 가지 맨 끝에 열매가 달리도록 하고, 아래에 달린 것은 솎아내는 것이 바람직하다. 1자 형태로 선 가지에서 위에 달린 열매를 제거하면 여름 순이 나고 나무는 다시 높아진다. 하지만 위에 열매를 맺게 하면 여름 순은 가지 중간이나 밑 부분에서 발아한다.

수평지나 45도 방향으로 뻗은 가지에 달린 열매를 솎아낼 때는 나무 굵기를 고려해야 한다. 열매를 솎아낼 가지가 한라봉을 4개 키울 수 있는지, 3개 키울 수 있는지 등을 판단해서 열매를 남겨놓고 나머지를 제거해야 한다. 열매솎기는 반드시 필요한 작업이지만 기준 없이 열매솎기하면 자칫 대과 발생량이 많아지기도 하지만, 소과 발생량도 많아지기에 주의를 기울려야 한다.

1자 형태로 서 있는 가지는 몇 개, 가지 기울기와 굵기 등에 따라 몇 개를 남겨 놓을지 등 나무가 최상의 상품을 생산할 수 있는 기준을 설정해 열매솎기하면 일정한 크기의 고품질 한라봉을 생산할 수 있다.

순이 날 때 28도가 넘으면 낙과가 심하다. 낙과가 끝나고 적과가 마무리된 이후에 하우스 안 온도가 고온이 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 바람이 없는 하우스 안에서 한라봉은 32도 정도 이상 고온이 발생하면 탄소동화작용이 아니라, 호흡작용을 한다. 한여름 온도 관리는 하우스 측면 비닐을 열어 환기하고, 하우스 지붕도 끝까지 비닐을 걷어 고온이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좋다.

강성훈 감귤명인(한라봉)은 지난 4월20일 표선면 가시리 자신의 농장에서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한라봉 재배를 위한 열매솎기와 열매시비 제작 및 활용법 등을 교육했다. 김용현 기자
강성훈 감귤명인(한라봉)은 지난 4월20일 표선면 가시리 자신의 농장에서 감귤농가를 대상으로 고품질 한라봉 재배를 위한 열매솎기와 열매시비 제작 및 활용법 등을 교육했다. 김용현 기자

△1년 정도 숙성 열매액비 활용
솎아낸 열매는 열매액비로 만들어 엽면시비용 영양제로 활용하고 있다. 솎아낸 열매에 물과 요소비료를 혼합해 1년 정도 숙성한 후 액비로 사용하고 있다. 농가에서는 요소비료가 아닌 설탕이나 당밀 등을 사용하지만 여러 가지 요인을 감안할 때 요소비료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해 설탕이 아니라 요소비료를 활용하고 있다.

우선 25말(500ℓ) 들이 통을 준비하고, 통 밑 부분에 밸브를 설치해서 열매액비를 받을 수 있도록 하면 된다. 밸브를 설치할 때는 작은 열매로 인해 밸브가 막히지 않도록 통 안쪽 밸브 연결 부위에 거름망 등을 설치해 주는 것이 좋다. 통이 준비됐다면 솎아낸 열매를 물에 씻는다.

찌꺼기나 부유물 등을 제거하기 위해 물로 씻어내야 한다. 또한 요소비료가 열매에 달라붙게 하는 효과도 있다. 감귤 컨테이너 1개당 요소 1/2포를 골고루 섞으면 된다.

요소와 솎아낸 열매를 골고루 섞고 물 2ℓ를 넣어주면 된다. 이후 솎아낸 열매 1컨테이너 당 요소 1/2포씩 넣어주면 된다. 통이 가득차도록 솎아낸 열매와 비료를 채우고, 숙성이 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열매액비를 사용하는 시기는 10월~11월경이다. 10월~11월경에 밸브를 열고 숙성된 열매액비를 기계유제 통 등에 받아 놓으면 된다. 열매액비를 전부 빼낸 후에는 열매가 있는 통에 열매가 물에 잠기도록 물을 충분히 공급해서 20일~30일 정도 숙성시키고 다시 열매액비를 받아 둔다. 이런 과정을 4~5회 정도 반복해서 열매액비를 받을 수 있다. 처음에 열매액비를 뺄 때는 기계유제 통 7~8통 가량이 나온다. 두 번째부터는 많으면 10통 정도 나온다.

첫 번째 뺀 열매액비는 열매액비는 별도로 보관해서 엽면시비용으로 사용하면 된다. 열매액비 희석량은 1말당 40㏄ 가량이다. 2번째부터 받아놓은 열매액비는 월 1~2회 가량 관수할 때 하부로 토양에 공급하면 된다. 하부관수할 때는 물을 주면서 1000평당 기계유제통 2통 정도의 열매액비를 살포하고 있다.

열매액비는 수세 회복에도 좋고, 열매를 키우는 데 효과가 크다. 5년 가량 열매액비를 사용하고, 열매액비 제조 방법 등을 다르게 하면서 나름대로 최적의 상태를 찾아낸 것이다. 열매액비 농도를 너무 짙게 하지 않는 이상 수세 회복과 열매를 키우는 데 도움을 받고 있다. 열매액비는 착색기 이전까지만 사용해야 한다.

질소 성분 때문에 열매액비는 착색기 이전까지만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열매액비는 당해년도에 사용하지 못하고, 이듬해부터 사용할 수 있다. 열매솎기하고, 숙성 기간 등을 거치면 통상적으로 다음 해에 사용하게 되는 것이다. 열매솎기하고, 열매액비를 제조하면 착색기에 접어들어 숙성된다. 

△한라봉 개화 시기 맞춰 전정
한라봉은 통상적으로 2월 15일을 전후해서 나무가 봄을 느끼고 활동하기 시작한다. 

나무가 잠에서 깨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상황에서 전정한다면 꽃이 늦었을 가능성도 있다. 전정 이외에도 화아분화 시기 기온 영향 등도 있다. 겨울철 기온과 봄철 나무 활동 상황 등을 기준으로 전정해야 한다. 세력이 강한 나무는 조금 일찍 전정해도 괜찮지만 세력이 약한 나무는 잠에서 깬 다음에 하는 것이 좋다.

살충제나 살균제 등 농약을 살포할 때는 작용기작을 감안해서 약제를 선택해야 한다. 하나의 종류만 사용하면 병해충이 내성이 생겨 방제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제품명이 다르다고 하더라도 작용기작이 같은 약제를 선택하면 한 종류의 농약을 살포하는 것과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병해충 내성이 없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농가도 농약 성분과 작용기작 등을 공부해 자신의 과수원 상황에 맞는 약제를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강의=강성훈 명인. 정리=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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