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중심 지역균형 위한 '15분 도시 제주'
5. 제주미래 도민 향한 도시의 지향점

도 권역별 의견수렴 동-읍면지역 욕구 달라
주민 욕구 분석 15분내 생활시설 설정 우선
점진적 단계별로 문제 해결 방안 모색 필요

제주시 서부 도심외곽에 조성된 외도지구는 15분 이내 기초적인 생활시설을 갖춰져 있으며, 동지역과 서부 읍면지역을 연결시킬 수 있는 생활권이다. 김용현 기자
제주시 서부 도심외곽에 조성된 외도지구는 15분 이내 기초적인 생활시설을 갖춰져 있으며, 동지역과 서부 읍면지역을 연결시킬 수 있는 생활권이다. 김용현 기자

'15분 도시 제주'의 지역균형발전과 공동체 강화를 핵심목표로 하고 있다. '시설과 속도'가 아닌 '사람과 교류' 중심의 도시를 구축해야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이다. 이를 위해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벨기에 브뤼셀까지 15분 도시를 구현하려 한다. 제주도는 새로운 패러다임에 맞춰 지역균형발전과 사람 중심의 도시를 조성해야 한다.

△동-읍면 주민 원하는 도시 기능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5일까지 한달간 '15분 도시 제주' 정책에 대한 도민 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도민참여단 정책 공감 1·2차 워크숍을 완료했다.

이번 워크숍은 지난 4월 25일 제주시 서부 읍면지역을 시작으로 5월 25일 서귀포 동부 읍면지역(성산, 남원, 표선)까지 6개 권역별로 2회씩 모두 12차례에 걸쳐 진행됐으며, 도민참여단과 담당 공무원,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진행됐다.

제주시 서부 읍면지역, 서귀포시 서부 읍면지역, 제주시 동지역, 제주시 동부 읍면지역, 서귀포시 동지역, 서귀포시 동부 읍면지역 등 권역별로 생활필수기능에 대한 선호도 조사와 함께 보행환경 개선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이번 워크숍은 제주형 15분도시 구상을 위해 주민들이 가장 시급하게 생각하는 지역현안이 무엇인지, 15분 도시를 통해 어떠한 것을 원하는지 등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기회가 됐다.

동(洞) 지역 생활권에서는 돌봄(아동, 노인 등)과 공영주차장, 공원 조성 등을 생활필수 기능으로 꼽는 의견이 많았다. 도심지역 특성상 의료와 교육 등 기본적인 생활기반은 갖춰졌기에 교통난 해소와 쾌적한 주거환경을 원하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동지역과 달리 읍면지역은 응급·민간의료시설, 약국 등의 의료와 교육(학교, 평생교육센터 등)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여전히 도내 농어촌지역은 기본생활기반을 접근하기에는 제약이 많다고 느끼는 것이다.

공통적으로 생활스포츠(운동장, 수영장 등)·생활문화(공연장, 생활문화센터) 등의 필수기능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보행환경 개선 부분에서는 현재 보행환경이 차량 중심으로 사람에게 위험하다는 의견과 함께 주민 불편과 일부 반대가 있더라도 일방통행으로 전환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특히 읍면지역은 생활필수시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도록 버스 노선 개편과 마을 순환버스 도입 등 대중교통 기반 확충에 대한 의견이 제시됐다.

제주도는 도시와 농촌이 복합된 특수성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각 지역에 맞는 생활기반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도시와 농촌지역간 또는 도시내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도록 농어촌지역이나 원도심내 취약한 기반을 도보와 자전거로 15분 이내 거리안에 확충해야 한다. 여건이 안되면 대중교통을 통해 15분이내 접근할 수 있는 광역생활권 및 교통망을 구축해야 지역편차를 최소화하면서 지역균형을 맞출 수 있다.

△가장 필요한 생활인프라 선정 우선
'15분 도시 제주' 기본방향과 핵심목표 중 하나가 바로 지역균형성장이다. 지금까지 속도와 성장 중심의 도시개발로 인해 원도심 공동화, 도농간 지역격차 심화 등의 부작용이 야기됐다.

'15분 도시 제주'를 통해 시설간 연결이 아닌 사회적 연결을 통해 사람중심 도시로 전환하는 것이며, 균형발전과 지속발전 가능한 제주도시를 구축하는 것이다.

제주가 살기좋은 도시, 경쟁력을 갖춘 도시, 성장하는 도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선 주민과 가장 밀접한 근거리 생활권에 주거, 일자리, 교육, 건강, 상점, 문화(여가) 등의 핵심사회적 요소를 녹여내는 것이다.

단, 이 모든 것으로 15분 거리안에 욱여넣는 것이 아니라 지역별로 가장 필요로 하거나, 시급한 생활서비스 시설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후에 차순위의 생활시설은 지역주민과 협의를 통해 쇼핑시설은 20분이내, 미술관 등 문화시설은 30분 이내 등을 협의해서 구축하는 것이 도시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이 때문에 제주도는 '15분 도시 제주' 기본구상 용역에 앞서 권역별 도민참여단을 통해 의견을 수렴했고, 온오프라인 창구로 다양한 지역주민들과 소통하고 있다. 제주지역내 마을과 생활권 주민들이 원하는 생활인프라에 대해 우선순위를 결정하고, 이에 맞춰 N분 생활권에 따라 구축하는 것이다.

세계도시의 패러다임은 시설과 속도 중심에서 사람과 연결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

이를 충족하는 새로운 모델로 '15분 도시' 또는 'N분 도시'이다. 제주가 세계적인 명품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도입할 필요가 커지고 있다. 단 제주의 사회, 문화, 환경적 특성 등을 감안해 제주형 15분 도시를 구상해야 한다.

'15분 도시 제주'가 여러 도시문제를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만병통치약은 아님을 인식해야 한다. 점진적이고 단계적으로 기존 도시의 불편함과 불평등한 요소를 찾아내고, 15분 도시를 통해 하나하나씩 해소해 나가는 방향으로 제주형 15분 도시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

'15분 도시 제주'는 사회적 필수기능(생활, 교육, 의료, 여가, 문화, 공원 등)을 설정하고, 이러한 필수가능의 근접성을 분석해 지역별 불균형 여부를 찾아내야 한다. 이후 도시와 읍면 특성별로 생활권을 설정하고, 도보와 자전거, 대중교통 등 속도가 교류 중심의 교통기반을 구축해야 한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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