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악취 제로, 가축분뇨 자원화 원년으로
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1. 프롤로그

연간 8200억 경제효과 반면 1000억 사회비용
도 양돈농가 올해 축산냄새 해소 원년 결의
바이오차 ICT기술 악취제어 등 도입 추진

제주도와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 등 양돈농가는 올해 3월 22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냄새 저감 우수사례 발표 및 청정축산 실천 선포식'을 갖고 축산악취해결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김용현 기자
제주도와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 등 양돈농가는 올해 3월 22일 제주도농어업인회관에서 '냄새 저감 우수사례 발표 및 청정축산 실천 선포식'을 갖고 축산악취해결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김용현 기자

제주양돈산업은 지역경제 주축산업이며, 전국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할 정도로 성장가능성이 높다. 제주양돈산업은 지역주민 상생과 지속발전을 위해 축산분뇨와 악취문제 해결에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특히 축산악취 해결 동시에 가축분뇨를 자원화하면서 또 다른 경제자원으로 활용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환경보호, 지역경제 활성화, 가축분뇨 자원화 등을 통해 제주양돈산업이 도약할 수 있는지 양돈농가와 지역주민, 행정과 함께 모색한다.

△양돈 경제효과 높지만 사회비용 상당수 
제주양돈산업은 감귤산업과 함께 제주1차 산업의 중심축이며, 지역경제 성장동력이다. 경제적 유발효과가 연간 8000억원을 넘는다는 분석 결과도 나오고 있다.

한국지방행정연구원이 '제주지역 양돈산업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양돈산업 경제 유발효과는 연간 약 8280억원으로 조사됐다. 세부분석 결과 2021년 기준 순수 돼지고기를 생산해 판매한 금액은 3636억원으로 추정, 2021년 양돈 조수입 4745억원의 76% 수준에 달하는 금액이다.

이어 생산유발효과를 살펴보면 제주지역 양돈산업 생산유발효과가 연관산업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고, 후방연쇄효과도 타 산업 대비 큰 것으로 조사됐다.

제주지역 양돈산업 지역내 생산유발계수는 1.270으로 제주지역 전 산업 생산유발계수 평균인 1.172보다, 전국 생산유발계수 0.924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양돈산업의 지역내 생산유발액은 2502억원 가량으로, 자체생산액과 분뇨처리·운반업을 추가한 후방산업 생산유발액을 합하면 6495억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추산됐다.

또한 부가가치유발효과 1596억원, 수입유발효과 187억원, 고용유발효과 제주지역 4127명 등을 합한 제주지역 양돈산업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연간 8280억원이다.

하지만 가축분뇨 처리와 축산악취 문제 등으로 인해 사회적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이로 인해 도민사회에 부정적인 인식 또한 팽배해지면서 규모를 키우는데 한계를 느끼고 있다.

양돈산업으로 발생하는 비용은 분뇨처리 비용 356억8000만원, 악취·탄소배출로 인한 사회적 비용 713억3000만원 등 모두 1070억1000만원으로 산출됐다.

제주 양돈산업의 경우 환경문제 등 이유로 신규 진입규제가 강화되면서 사육규모는 54만 마리에서 현상을 유지하거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육지부와의 가격 격차는 지속 증가하지만 시장점유률이나 전체적인 경제효과는 낮아질 수 있다.

양돈산업에 대한 사회적 비용이 지불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유발효과가 커 편익을 유지하면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는 관리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양돈분뇨 정화처리 확대, 하수처리장 연계 가축분뇨처리 유도·촉진, 악취저감 신기술 단계적 도입 등도 반드시 필요하다.

△양돈장 악취 해결 원년 결의 다져
제주도와 도내 양돈농가는 2023년을 '양돈장 악취 해결 원년'으로 설정하고 양돈장 악취를 집중 관리하는 동시에 지속성장 가능한 양돈산업 기반을 구축한다.

이에 따라 '2023년 양돈악취 집중관리 시행 계획'을 발표하고 양돈악취 관리 수준을 높인다.

우선 도내 모든 양돈장의 악취관리 수준을 진단해 4개 수준(매우 우수·우수·보통·미흡)으로 분류한다. 악취 관련 민원이 관리 미흡 농장에서 주로 발생한다고 판단, 이들 농장에 대한 집중관리 컨설팅을 진행한다. 악취를 100% 제거할 순 없지만 지역민이 받아들일 만한 수준까지 개선한다.

아울러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악취관리시스템 보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악취 측정 센서를 각 농장에 설치해 농장주가 실시간으로 발생 현황을 파악한 후 취합한 정보를 악취 발생 예방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노후 돈사 현대화와 악취 저감 시설 설치 등 농가 자구 노력을 유도해 성과에 따른 인센티브와 페널티를 확실히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제주도와 대한한돈협회 제주도협의회 등 양돈농가는 올해 3월 '냄새 저감 우수사례 발표 및 청정축산 실천 선포식'을 갖고 축산악취해결에 역량을 모으기로 했다.

도와 양돈농가는 냄새 문제만 해결한다면 제주 양돈업은 세계 수준의 경쟁력을 갖추게 되고, 양돈산업이 지역민과 상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특히 제주도내 냄새발생 원인 중 축산 뿐만아니라 생활쓰레기, 음식쓰레기. 어분처리, 상하수도 등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도민들은 대부분의 냄새가 양돈 등 축산업에서 발생한다고 인지하고 있다. 이에 전문기관에 의뢰해 제주도내 사업장 복합악취 및 분석을 통해 정확한 냄새민원 원인을 분석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대책수립에 중요 자료로 활용할 필요도 있다.

△가축분뇨 자원화 과감한 투자
제주도와 양돈농가는 축산악취저감 및 분뇨처리 중장기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양돈분뇨자원화(처리)를 기존 액비에서 재이용수 활용으로 혁신을 시도하고 있다.

특히 가축분뇨를 열가열 처리해 생산하는 바이오차(바이오매스(Biomass)와 숯(Charcoal)의 합성어)는 가축분뇨 등을 태우기 때문에 숯과 비슷하게 보이지만 물리적, 화학적 성질이 다르며 특히 작물생육과 토양 환경 개선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제주지역 축산업에 도입을 시도하고 있다.

여기에 축산악취로 인한 도민 생활불편 최소화를 위해 ICT 기술 활용한 악취관리시스템 운영으로 악취발생 실시간 모니터링 및 농가·행정 알림 서비스를 통하여 악취 민원을 사전 예방한다.

가축분뇨의 안정적인 처리를 위해 가축분뇨 처리시설을 증설하고 있다. 제주시는 1일 200톤 시설규모에서 430톤으로 증설· 시운전 중이다. 서귀포시의 경우 1일 200톤 시설규모에서 350톤으로 증설사업을 추진하며 2025년 준공한다.

올해 가축분뇨 정화처리 시설 70% 달성을 통해 더욱 원활한 가축분뇨 처리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에너지화·고체연료 등 가축분뇨의 자원화 사업을 추진한다. 김용현 기자

※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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