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제민일보 공동기획
건전한 음주문화로 건강한 제주 만들기 1. 프롤로그

거리두기 완화 후 도민사회 음주위험성 커져
음주운전 늘고 주취 관련 강력사건도 증가
도 올해 음주문화 개선 범도민 운동 전개중

제주도와 안전·건강관련 유관기관들은 지난 3월16일 안전문화운동 발대식을 갖고 음주문화 개선 실천을 결의했다.
제주도와 안전·건강관련 유관기관들은 지난 3월16일 안전문화운동 발대식을 갖고 음주문화 개선 실천을 결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피로감이 누적된 상황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일상으로 회복되고 있다. 하지만 보복심리 등으로 인해 코로나19 전보다 술자리 등의 모임과 과음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음주문화가 확산되면서 건강문제·사건사고 등의 부작용도 심해지고 있다. 이에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도민안전 이것만은 꼭 바꿉시다!' 실천과제로 음주문화 의식개선을 선정했다. 이에 제민일보사와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선진음주문화 정착에 앞장선다.

△심각한 도민음주 실태
제주특별자치도가 발표한 '2022년 지역사회건강조사에서 도민의 음주 실태가 다른 지역보다 심각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주도는 2769가구·5,030명을 대상으로 조사원이 조사가구를 방문해 조사를 진행한 결과, 고위험 음주율과 월간 음주율 모두 전년 대비 소폭 증가했다.

고위험 음주율은 2022년 13.8%로 전년 대비 0.8%포인트(p) 상승했고, 월간 음주율은 57.3%로 전년 대비 1.6% 포인트 높아졌다.

고위험 음주율의 경우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13.4%에서 2021년 13.0%로 줄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는 등 술자리가 늘어나면서 지난해에는 13.8%로 비율이 되레 늘어난 것이다..

건강지표상 고위험음주율은 남성을 기준으로 최근 1년 간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 7잔 이상 또는 맥주 5캔 이상을 주 2회 넘게 마시는 사람의 비중이다.

음주와의 상관관계를 단정할 수 없지만 제주는 30세 이상 고혈압 진단 경험률(20.5%)과 뇌졸중 조기증상 인지율(79.0%), 심근경색증 조기증상 인지율(62.3%)도 전국 평균보다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심지어 제주지역에서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으면서 도민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최근 3년간 제주지역 음주운전 적발 건수는 2020년 1246건, 2021년 1769건으로 500건 이상 늘었다. 지난해 1650건으로 전년보다 소폭 줄었지만 2020년에 비해 400건 이상 많다.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도 매년 발생하면서 인명피해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도내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는 2020년 362건(사망 5명·부상 562명), 2021년 324건(사망 7명·부상 502명), 지난해 320건(사망 7명·부상 498명) 등으로 매년 300건이 넘는 음주운전 교통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더구나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술자리가 많아지면서 제주지역 주취 강력범죄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2020~2022년)간 도내 주취자 강력범죄 검거 건수는 모두 6348건에 달한다.

연도별로 보면 2020년 2223건에서 2021년 1975건으로 감소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지난해 2150건으로 175건(8.9%)이나 증가했다.

유형별로는 폭력이 5521건으로 가장 많았고, 절도 428건, 강간·강제추행 381건, 살인 15건, 강도 3건 등 순이었다.

△ 도민사회 건전한 음주정착 시동
이처럼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이후에 자연스럽게 술자리가 자유로워졌고, 이로 인해 제주도민들이 음주량이 늘어나고 있다.

잘못된 음주문화로 인해 술마시고 운전대를 잡거나, 폭행이나 성범죄 등 주취로 인한 강력범죄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부작용이 심각해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2023년 도민안전 이것만은 꼭 바꿉시다!' 안전문화 운동의 실천과제로 음주문화 의식개선 운동을 선정하고, 이에 대한 홍보와 캠페인을 전개하고 있다. 제민일보 역시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건전한 음주문화 정착을 위한 대도민 캠페인에 동참하고 있다.

음주문화 개선 운동은 도, 행정시, 자치경찰단, 제주경찰청, 교육청, 도로교통공단, 한국교통안전공단, 제주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 등 모두 12개 유관기관・부서 추진협의체를 구성해 진행하고 있다.

음주문화 의식개선 운동을 전개하기 위해 유관기관 및 출자출연기관, 읍면동 자생단체 등 전 도민이 참여하는 범도민 음주문화 개선 캠페인 활동과 안전문화 프로그램을 제작해 홍보하는 등 음주문화 개선 자율 실천 분위기를 조성해 나가고 있다.

도는 자치경찰단과 제주경찰청은 음주운전 금지 등에 대한 홍보와 현장 집중 단속을 연중 실시할 계획이다.

교육청은 청소년 음주의 문제점 및 신체적․정서적 영향 등 음주의 폐해에 대한 교육과 캠페인, 도로교통공단과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운수업 종사자 등을 대상으로 음주문화 개선 교육 등이 추진한다.

앞서 제주도와 안전·건강관련 유관기관들은 지난 3월16일 안전문화운동 발대식을 갖고 음주문화 개선 실천을 결의했다.

도는 발대식을 통해 제주의 높은 음주율 및 음주운전, 주취폭력 등 음주로 인한 폐해를 예방하고, 술에 관대한 지역사회 음주문화를 개선 운동을 본격화했다.

오영훈 지사는 "음주로 인한 사회적 비용을 줄이고 복지․문화의 비중을 높여나가야 도민의 삶이 윤택해지고 공동체가 발전할 수 있다"며 "음주 관련 지표가 개선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성과를 확인하고 평가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도는 올해 도민건강과 사회안전을 위해 올 한 해 동안 '음주문화 의식개선 실천'을 위한 안전문화활동을 집중적으로 전개하고 있다. 공공기관을 포함한 공직사회 내부에서부터 '1부서 1과제' 음주문화 개선 실천 운동을 펼치고 있다.

강동원 제주도 도민안전건강실장은 "음주문화 개선 운동을 통해 그동안 관대하게 다뤄진 음주문화와 과도한 음주 폐해를 인지하고, 절주를 통해 건강과 가정의 행복을 지키며 미래세대에 건전한 사회문화를 전하는 것이 목적이다"고 밝혔다. 김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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