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최근 발언
사교육 의존도 심화 우려
9월 모의평가 난이도 관심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11월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앞두고 '킬러 문항'이라고 불리는 초고난이도의 문제 배제를 발언한 가운데 제주 교육당국의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미리보는 수능이라고 불리는 9월 모의평가의 출제 방향과 난이도에 관심이 모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이주호 교육부장관에게 "공교육 교과과정에서 다루지 않은 분야의 문제는 수능출제에서 배제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주호 장관은 정부의 국정기조인 공정과 상식 측면에서 공정한 수능 평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지난 19일 당정협의회를 열고 오는 11월 16일 시행되는 수능시험에서 난이도가 높은 '킬러 문항'을 수능에서 출제하지 않기로 했다.

5개월밖에 남지 않는 수능을 앞둔 상황에서 공교육에서 다루지 않은 문제가 출제되면 사교육 의존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수능 문제가 쉬워지면 성적이 상위권과 하위권에 관계없이 동점자가 늘게 되면서 수시모집 경쟁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와 같은 갑작스러운 변화에 수험생들과 제주 교육당국에도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교육계와 수험생들의 혼란을 초래한 정부의 교육 전략이 오는 9월 모의평가에 반영될 지 주목된다.

제주시내 한 고등학교 교사는 "수험생들이 지금까지 수능을 준비했던 과정을 바꿀 만큼 큰 변화가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수능의 변별력이 낮아지면 성적별 전략적 판단을 제대로 할 수없어 재수생들이 늘어날 수도 있다"고 신중하게 밝혔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정부의 방침대로 공교육 과정으로 문제를 출제한다면 재학생이 재수생보다 올해 수능에서 유리할 수 있다"며 "올해 수능의 구체적인 출제 방향은 9월 모의평가의 문항들을 보고 판단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에도 안내해야 하는 등 시간이 촉박하다"고 밝혔다. 

한편 9월 모의평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주관으로 오는 9월 6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45분까지 전국적으로 동시에 실시된다. 재학생은 재학중인 고등학교, 졸업생은 출신 고등학교 또는 학원, 검정고시 합격자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대학수학능력시험 홈페이지(https://www.suneung.re.kr) 공지 사항에 접수기간 중 안내된 학원으로 신청 접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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