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금 일정배수 대출 가능
지난해 도내 51억원 활용
이차 1.6% 지원 등 혜택

지속되는 경기침체로 중소기업의 경영악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중소기업공제기금(이하 공제기금)'이 자금난을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하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가 운영하는 공제기금은 매월 일정금액의 부금을 납입해 필요시 부금잔액의 일정 배수까지 대출이 가능한 제도다. 중소기업의 도산방지와 경영안정을 목적으로 중소기업협동조합법에 근거해 1984년 도입됐다.

중소기업의 상호부조 정신에 따라 중소기업자가 납부하는 공제부금과 정부출연금으로 기금을 조성(올해 4월 기준 6002억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약 11조원 이상의 자금을 중소기업에 지원했다. 

공제기금 대출의 종류는 세 가지로 △거래 상대방의 도산으로 받은 상업어음이 부도 처리된 경우 부도어음대출 △회사 규모가 영세해 금융권을 통한 어음이나 수표의 현금화가 힘든 경우 어음수표 대출 △그 외 단기자금이 필요한 경우 단기운영자금대출을 이용할 수 있다.

공제기금을 찾는 수요는 꾸준히 늘어 지난해 총 대출실행액은 5698억원으로 2021년 4794억원 대비 904억원 증가했다. 올해1~4월에는 전년동기 대비 70억원 증가한 약 204억원의 대출이 실행되는 등 급격한 시중은행 금리상승에 따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대출실행액 51억원으로 2021년 45억원 대비 6억원 증가했고, 올해 1월~4월말 대출실행액은 20억원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또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이자 차액 1.6%를 지원하고 있어 도내 업체들이 저렴한 이율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제주시에서 여행업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긴급히 사업자금이 필요했을 때, 공제사업기금 가입했던 건이 생각나 적절한 시기에 대출을 받을 수 있었다"며 "까다로운 절차 없이 인터넷 신청도 가능하여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귀포시에서 제조업을 운영하고 있는 B씨도 "은행 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곤란한 상황에서 제주특별차지도에서 지원하는 이차보전을 통해 저렴한 이율로 대환을 진행할 수 있었다"며 "도내 모든 업체가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공제기금을 운영하는 중소기업중앙회는 고객편의성 확대 및 원활한 대출활용을 위해 △원클릭 대출 시간 연장 △지자체 이차보전 지원 확대 △만기 업체 우대대출 시행 등 사업을 추진했다.

성상훈 중소기업중앙회 제주중소기업회장은 "엔데믹 시대로 전환되었지만 중소기업의 경영 사정 악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특히 금융비용 부담이 중소기업 경영사정에 가장 큰 애로요인으로 작용하는 만큼 공제기금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자금난을 해소하는 창구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제기금 가입·대출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고객센터(1666-9988) 및 제주지역본부(064-758-8580)로 문의할 수 있으며, 인터넷 홈페이지(http://fund.kbiz.or.kr)와 모바일앱을 통해서도 가입 및 대출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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