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턱아카데미 6.서귀포여자고등학교

해양 산성화·어획잠재력↓
해수면·해수온도 상승 등
지구 기후위기 실체 공유
"해녀 이야기 귀 기울여야"

㈔세계문화유산보존사업회(이사장 김택남)가 제민일보(대표이사 오홍식)과 진행하는 여섯 번째 '불턱 아카데미'가 지난 7월 13일 서귀포여자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열렸다. 불턱 아카데미는 도내 청소년들이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제주해녀 문화의 가치를 보다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동시에 제주 해녀문화를 잘 모르는 젊은 세대와 후대에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기후위기 해녀문화 존속 위협

이날 강연에 나선 양종훈 상명대학교 교수(디지털이미지학과)는 해녀 공동체를 전세계에 알리기 위한 노력들과 필요성 등을 소개했다.

양종훈 교수는 제주와 육지를 오가며 20여년간 해녀들의 물질 모습을 뷰파인더에 담아왔다.

양 교수는 당시 해녀들을 촬영하던 일화를 소개하는 동시에 해녀들이 직접적으로 느끼는 기후와 바다환경의 변화, 이로 인한 우려를 강조하고 제주해녀문화 보존 필요성을 역설했다.

특히 기후변화와 환경오염 및 해양쓰레기 문제 등에 따른 바다환경의 변화로 인해 위협받는 제주해녀들의 삶의 터전을 조명했다.

양 교수에 따르면 인간 활동으로 인해 산업화 이전 대비 약 1도의 지구온난화가 유발됐다. 또한 이같은 추세에 따르면 늦어도 2040년에는 1.5도가 상승할 전망이다.

세계 평균 해수면 역시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21세기 말에는 0.25~1.01m 상승하고, 해수온도 역시 1.4~3.7도 가량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양 이산화탄소 흡수량 역시 증가하면서 2100년 예상 해수 표층 pH는 약 7.65~8.05로, 계속적인 산성화가 전망된다.

아울러 현재 수준으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말 최대 어획 잠재력은 20.5~24.1% 가량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해빙(海氷)은 북극에서 19~76%, 남극에서 20~54%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며, 해수면 상승 등으로 특히 모래해안 연안침식이 가속화하고 2100년 연안침수 피해 규모는 현재보다 2~3배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양 교수는 이같은 상황에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해녀문화의 중요성을 알리고, 바다환경 보전의 중요성을 알리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국내 환경변화 실태 조명

우리나라의 경우 연평균기온이 1980년대 12.2도에서 2010년대 13도까지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연안해수면은 1990년부터 2019년까지 매년 3.12㎜씩 상승했으며, 현재 수준의 온실가스 배출 추세대로라면 2100년까지 최대 73㎝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1968~2020년 사이 연근해 표층수온은 1.23도 상승하면서, 동기간 세계평균 상승치(0.53도) 대비 2배 이상 상승했다.

이로 인해 1980년 이후 한류성 어종인 명태와 도루묵의 어획량이 감소했고,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 오징어, 멸치 어획량이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연안침식·침수 피해는 동해안에서 표사이동으로 연안침식이 발생하고, 서해안은 포락과 해수범람으로 인한 연안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2019년 기준 전국 250곳의 연안 가운데 침식이 심각하거나 우려된다고 평가된 침식 우심지역 비율은 5년전 대비 18%포인트 증가했다.

범지구적인 기후위기로 인해 해녀들의 삶의 터전이 사라지고 있으며, 제주해녀문화의 존속이 위협받고 있는 셈이다.

양종훈 교수는 "제주해녀문화는 자연과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어업활동을 하며 공동체를 통해 전승되는 문화로 유네스코에 등재된 인류무형문화유산이자 제주도의 독특한 문화적 상징"이라며 "기후변화와 환경오염의 심각성 등 정책적, 제도적, 학술적 관점에서의 토론과 함께 바다를 삶의 터전으로 삼고 있는 제주해녀들의 바다환경 이야기에도 귀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수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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