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스포츠를 산업화하고 경제성장 동력으로 삼는 지방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서귀포시는 한 겨울에도 온화한 기온을 유지하는 장점을 살려 20여년전 스포츠산업 및 전지훈련 메카를 꿈꾸며 많은 투자와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기초지자체에서 행정시로 바뀐 이후부터 스포츠산업 육성 정책이 주춤해졌고 다른 지자체와 경쟁에서 밀릴 우려도 낳았다.

경남 남해군은 인구 4만여명에 불과한 작은 도시지만 지난 2022~2023년 동계시즌에 스포츠팀 선수 4만3600여명이 방문하며 182억원의 직·간접 경제효과를 창출했다. 남해군은 현재 국제 규격의 천연잔디 축구장 5면과 인조잔디 축구장 2면, 테니스장 4면, 야구장 1면, 실내수영장, 풋살경기장 2면 등 체육인프라를 갖추고 있다. 인구 5만7617명인 경남 창녕군은 2018년부터 2020년까지 110억8700만원을 들여 천연잔디 2면, 인조잔디 5면을 조성하는 동시에 42억원을 투입해 야구장 2면 등을 갖춘 창녕스포츠파크를 조성했다.

서귀포시가 스포츠메카의 명성을 되찾으며 제2의 도약 준비를 위해 스포츠산업 육성 및 인프라 구축을 본격화 하겠다고 밝혀 다행이다. 종합체육관 건립 및 읍면지역 문화·체육 복합 SOC사업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스포츠산업 선점효과를 남해군이나 창녕군에 빼앗길 수 있다. 시는 이제라도 과감한 투자와 육성계획을 추진해 다른 지자체보다 경쟁력있는 스포츠산업 메카로 선점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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