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카드 소비액 등 감소
9월 소비심리 3.9p 하락
건설수주 전년대비 -39%

제주지역 경제가 소비심리 위축과 건설경기 부진으로 반등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관광객 감소세가 완화되면서 회복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은행 제주본부가 13일 발표한 '최근 제주지역 실물경제 동향'에따르면 제주 경제는 수요 측면에서 소비와 건설 부진이 두드러졌다.

우선 8월 신용카드사용액이 관광객 감소 등으로 요식업·숙박업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5.0% 감소했고, 대형마트 소매판매액지수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소비자심리지수도 95.0으로 7월 101.2, 8월 98.9에서 연속으로 감소하며 기준치(100)을 하회하는 둔화 흐름이 지속됐다.

건설 부문은 8월 건설수주액 전년동월대비 39.2% 감소했고 건축착공면적도 75.0% 감소했다.

이는 8월 미분양주택수가 2422호로 전월(2358호)에 이어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는 등 주택시장 부진이 지속됨에 따라 민간부문 공사 수주가 97.6%나 감소한 영향으로 분석됐다. 

진행중인 공사실적을 반영하는 레미콘 출하량도 8월 들어 전년대비 29.3%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업은 9월 관광객수가 111만3000명으로 전년대비 5만4000명 증가했다. 

중국 국경절 연휴 및 단체여행 허용 등에 힘입어 외국인 관광객이 9월 8만3000명(+7.5%)으로 증가세를 지속했고 내국인 관광객도 수학여행 수요, 지난해 9월 코로나19 재확산 기저효과 등으로 감소폭(-2.1%)이 축소됐다.

하지만 이달 들어서는 연휴기간 해외여행 증가, 제주행 국내선 축소 등으로 11일까지 전년대비 3만5000명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차산업에서는 8월 축산물 출하량이 돼지고기와 소고기 출하량이 모두 늘며 9.4% 증가한 반면 농산물 출하액은 하우스온주감귤을 중심으로 4.4% 감소했고, 수산물 출하량도 갈치·고등어를 중심으로 15.8% 줄어들었다.

제조업 생산은 8월 들어 음·식료품, 비금속광물 등의 부진으로 전년대비 9.9% 감소했고, 9월 수출액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9.9%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7%로 전국(3.7%)보다 낮은 상승세를 지속했지만 전월(2.3%)에 비해 오름세가 소폭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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