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행정체제 개편
공론화 도민 경청회
3차 의견 수렴 마무리
지역별 요구 천차만별
동·서 권역 분리 수렴
역사·정서 조화 관건

제주형 행정체제 도입 공론화를 위한 제3차 도민 경청회가 마무리됐다. 이번 경청회가 행정구역 개편대안을 주제로 진행된 만큼 권역별 다양한 의견이 쏟아졌다.

제주시, 서귀포시, 동부지역·서부지역에서 각각 '3개 행정구역안'과 '4개 행정구역안'에 대한 의견 수렴을 진행한 가운데, 대체적으로 '4개 행정구역안'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3개 행정구역안'은 현재 제주시갑·제주시을·서귀포시로 나눠진 국회의원 선거구를 반영한 것이다. '4개 행정구역안'은 제주시 동지역과 서귀포시 동지역을 구분하고 나머지 읍면지역을 각각 '동제주'와 '서제주'로 묶는 대안이다.

△갑·을 경계 재검토 주문
제주시 동지역에서는 4개 행정구역안을 선호하는 의견이 많이 나왔다. 이는 3개 행정구역안이 선택될 경우 중앙로를 기준으로 제주시의 생활권을 분리해야 한다는 점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부 주민들은 3개 행정구역안이 선택될 경우 도로가 아닌 하천으로 경계를 나눠야 이질감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4개 행정구역안이 선택될 경우에는 제주시에서 읍·면이 사라지는 만큼 재정자립도 등 재정 여건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문이 나왔다.

△서귀포시 권역 분리 필요
서귀포시 역시 4개 행정구역안을 선호하는 주민들이 많았다. 그러면서도 제주시와 서귀포시 격차 해소에 대한 비중 있는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서귀포시 주민들은 현재 서귀포시가 동지역, 대정·안덕, 성산·남원 등 3개의 생활권으로 분리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각각의 생활권을 분리할 수 있는 행정구역이 마련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는 대정·안덕을 서부권으로, 성산·남원을 동부권으로 편입시키는 등 4개 행정구역안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행정 접근성 논의 촉구
동부지역 읍·면 주민들은 제주시권과 서귀포시권이 갈리는 모습이다. 

제주시 동부지역 읍·면 주민들은 3개 행정구역안을 통한 제주시권 편입을 원했다. 조천읍의 경우 어떤 행정구역안이 선택돼도 외곽에 위치하게 되는 만큼 행정 편의 접근성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촉구하기도 했다.

반면 서귀포시 동부지역 읍·면 주민들은 4개 행정구역안에 의한 동부권역 분리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성산읍의 경우 제2공항 입지와 관련된 검토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프라 쏠림 현상 없어야
서부지역 읍·면 주민들은 제주시·서귀포시 구분 없이 대체로 4개 행정구역안을 선호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다만 애월읍과 한림읍 지역 주민들은 영어교육도시와 신화역사공원 등 특정 도시권으로 인프라가 쏠리는 것은 경계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서부지역의 경우 애월·한림권과 대정·안덕권의 생활권이 달랐던 만큼 하나의 시·군으로 묶이게 될 경우 지역 역사성과 주민 정서가 조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나왔다.

이 외에도 행정체제 개편이 비용과 가성비가 아닌 주민 편의성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주문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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