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분기 이어 3분기 1.5% ↑
공급과잉 경락가 회복 한계
사료비 상승 등 농가 부담 커

한우 호황기에 늘어난 제주지역 한우 사육마릿수가 3분기 들어서도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파악됐다. 한우 경매낙찰가격이 맥을 추지 못하는 상황에서 축산농가들의 어려움이 더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3분기 가축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주지역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3만9737마리로 2분기 3만9151마리에 비해 586마리(1.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국 한·육우 사육마릿수는 371만2000마리로 전년동기대비 4만1000마리(-1.1%), 지난 2분기대비 3만7000마리(-1.0%) 각각 감소했다. 한우 가격 하락으로 인한 도축 증가로 1세 미만 마릿수가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도내 한·육우 사육두수는 2019년 1분기(3만5521마리)부터 2020년 4분기(3만5843마리)까지 3만5000마리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 2분기 3만6569마리, 지난해 1분기 3만7002마리, 3분기 3만8501마리에 이어 올해 들어서도 1분기 3만8788마리, 2분기 3만9151마리, 3분기 3만9737마리 등 지속적으로 증가하며 4만마리에 육박하고 있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제주지역 한우 1등급 기준 경락가격은1분기 1만2682원에서 2분기 1만3602원, 3분기 1만4676원으로 조금씩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평균 1만6717원이나 2021년 평균 1만9877원에 비해서는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며 시세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우는 전국적으로도 코로나19 이후 외식 활성화에 따라 사육 규모가 크게 늘어나 올해까지 가격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돼왔다. 한우는 출하월령이 31개월 가량으로 길다 보니 돼지에 비해 늘어난 공급을 조절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송아지 가격이 크게 하락해 처분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사료비 부담이 커지고 경락가격은 회복세가 느려 한우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한편 올해 3분기 도내 돼지 사육마릿수는 53만7053마리로 2분기 52만3473마리나 지난해 3분기 52만5964마리에 비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