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연 판정 15분으로 강화
1~8월 지연율 25.2% 달해
연결 문제 77% 가장 심각
사전통보 등 대책 강화해야

제주국제공항의 항공편 지연율이 전국 주요 공항 가운데 가장 높아 도민과 관광객 이용 불편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국가통계포털의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국 공항의 운항횟수는 45만8542편이며 이 가운데 22.9%인 10만4794편이 지연 운항됐다.

제주공항의 경우 운항횟수 10만7382편 가운데 25.2%에 해당하는 2만7038편이나 지연 운항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공항의 경우 김포공항은 23.4%(8만5514편중 2만10편), 김해공항은 18.0%(5만581편중 9124편), 청주공항 19.4%(1만3152편중 2558편) 등 김포공항이 제주공항 다음으로 혼잡했고, 나머지 공항은 사정이 나은 편이었다.

제주공항의 항공기 운항이 지연된 주된 이유는 '연결' 문제로, 전체 운항의 77.0%(2만823편)를 차지했다.

이어 '공항 및 출입국 절차' 9.1%(2467편), '항공교통흐름' 3.6%(979편), '여객처리' 3.1%(831편), '기상' 2.7%(726편), '정비' 1.8%(495편), '운항기준 및 승무원' 1.2%(325편), '지상조업' 0.3%(70편) 순이었고, 기타 1.2%(322편)로 나타났다.

전국 공항의 지연 운항중 '연결' 문제로 인한 지연은 67.1%인데 비해 제주공항의 연결 문제로 인한 지연율이 77.0%로 10%포인트가량 높은 것은 제주공항이 그만큼 혼잡한데다 항공사들의 무리한 비행일정 등이 원인으로 풀이되고 있다. 

항공기 지연 운항은 지난해까지 출발·도착 시간이 국내선 30분, 국제선 60분 초과를 기준으로 했지만 올해부터는 국내선·국제선 모두 15분 초과한 것을 지연 운항으로 집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제주공항의 지연율도 지난해 같은 기간 7.8%(10만5903편중 8308편)에서 3배 이상으로 급상승했다.

또 더불어민주당 조오섭 의원이 한국공항공사로부터 제출받아 최근 공개한 김포·김해·제주공항 운항 지연율 자료에 따르면 올해 9월 기준 항공사별 지연율은 에어서울 39%, 티웨이항공 30.2%, 제주항공 27.5% 등 저비용항공사(LCC)에 집중돼 있었다.

이에 대해 항공사들은 승객 동선 겹침, 항공기 문 열림 지연, 수화물 정체·중단, 탑승구 부족 등 공항시설 혼잡과 보안 검색 지연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제주공항의 정시성이 가장 떨어져 도민 불편은 물론 관광산업 악영향도 우려되는 만큼 지연상황시 사전 통보 강화 및 정시율을 고려한 슬롯 배정 등 이용객의 손해를 방지하기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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