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민간주도 우주산업 서막열다 2. 도내 우주산업 기관

   제주도에 국내 최대의 민간 우주지상국이 들어선다. 제주도가 지난 2월 '우주산업 육성 방향'을 발표한 이후 민간기업 투자를 이끌어 낸 첫 사례다. 이로써 제주에 위치한 각종 국가위성을 총괄 관리하는 국가위성운영센터 등 각종 인프라를 바탕으로 한 민간주도 우주산업이 점차 가시화되는 양상이다. 앞서, 지난 5월 도는 우주 스타트업 4곳과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미 일부는 현재 도내에서 국가위성운영센터와 직접적으로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렇다면 각 기관들은 제주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하고 있을까.[편집자주]

 

국가위성운영센터 저궤도위성 통합 관리
'컨텍' 우주지상국 구축 민간 투자 유치

 

   저궤도 위성 관리는 제주서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은 대전 본원에서 이뤄지던 국가 저궤도 위성 관리 업무가 한계에 다다르면서, 2022년 제주시 구좌읍 덕천리에 국가위성운영센터를 구축했다. 일부 단체가 전자파에 대한 안전성을 문제로 제기하는 등 계획 단계부터 쉽지는 않았다. 항우연과 도는 지속적으로 주민들을 대상으로 안전성을 검증하는 자리를 마련, 센터 설립을 확정지었다. 

   국가위성운영센터는 다수의 국가위성을 통합 운영하면서 위성정보를 각 활용기관에 제공하고 있다. 또한 저궤도위성을 통합 관제하고 수신, 영상처리, 영상배포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항우연에 따르면 올해부터 2026년까지 센터 운영과 검보정 고도화 개발 사업을 위해 총 489억원이 투입된다. 검보정 작업이란 위성원격탐사에서 센서의 광학적인 보정과 분석된 환경 인자값을 현장 값과 비교해 확인·검정하는 일련의 과정을 말한다.

   오는 2030년까지 저궤도위성 70기 운영을 맡게 될 전망이다. 다목적 실용위성 6·7호 등 다수의 초소형 위성이 발사될 예정이다. 국가위성운영센터 운영 및 인력 계획을 보면 지난해 기준 운영 위성 수 2기 84명에서 올해 6기 143명, 2025년 11기 201명, 2030년에는 70기 330명으로 확충된다.

   센터는 위성 활용 산업을 활성화하는 촉매제로서 우주산업 인프라를 구축하고 기업들을 유치해 제주의 민간 산업의 발전에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실제 전문 우주 기업들의 제주 진출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기업 제주서 업무 수행
 지난 5월 8일 제주도는 페리지 에어로 스페이스, 컨텍, SIIS, 아이옵스 등 우주 스타트업 4곳과 우주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컨텍은 대전과 제주에 위치한 국가위성운영센터에서 원격으로 업무를 수행중이다. SIIS와 아이옵스는 국가위성운영센터내 사무소를 두고 있다. 컨텍은 우주 위성정보를 수신·처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도는 컨텍과 아시아 스페이스 파크 구축 협업, 국제우주서밋(ISS) 등 국제 회의 공동 주최·후원, 산업 정책수립 등을 협력한다.

   SIIS는 초고해상도 위성 영상을 수출 및 공급하고 있으며, 아이옵스는 위성관제 및 위성 영상처리, 위성 테스트 업무 등을 수행중이다. 도는 SIIS, 아이옵스와 우주기업 지원책 마련, 지역인재 채용 등 기업 활동을 위한 협력에 뜻을 모았다.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는 발사체를 개발하는 스타트업이다. 2021년 12월 민간 로켓 '블루웨일0.1호'를 발사한 경험을 토대로, 내년 해상발사를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도는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에 대해서는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재정적 지원, 제주로의 본사 이전과 연구개발(R&D)센터 설립에 힘쓴다.

 민간기업 컨텍 우주지상국 구축
 제주도는 우주기업 컨텍이 제주시 한림읍 상대리 일원에 우주지상국 기반시설 1단계 사업으로 올해 연말까지 100억원을 투자해 5개의 안테나를 구축하고 있다고 지난달 19일 밝혔다. 이번 우주지상국 건립사업은 도가 지난 2월 '제주 우주산업 육성 기본방향' 발표 이후 민간 투자를 유치한 첫 사례다. 

   컨텍은 지난 2020년 6월 제주 용암해수단지에 아시아 최초로 민간 우주지상국을 구축하고 해외 위성 대상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사업을 확장해 현재까지 전세계에서 12개 지상국을 운용하고 있다. 코스닥 예비심사를 통과해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있다. 

   컨텍은 내년 상반기까지 2024년 상반기까지 7개의 안테나를 추가로 구축해 모두 12기의 안테나를 갖추고, 해외 위성 보유업체를 대상으로 지상국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개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도는 금산 소재 저궤도 위성센터를 능가하는 국내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