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민일보·제주특별자치도 공동기획 7.대한한돈협회 한돈혁신센터

전국 양농농가 십시일반 모금 2019년 설립
액비순환시스템·중앙집중배기시스템 악취 해결
ICT기술도입 사육환경 개선 및 질병예방 등 효과

한돈혁신센터는 우리나라 한돈산업의 질적 성장과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진 오른쪽은 한돈혁신센터ICT시스템.  김용현 기자
한돈혁신센터는 우리나라 한돈산업의 질적 성장과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진 오른쪽은 한돈혁신센터ICT시스템. 김용현 기자

대한한돈협회는 제주를 비롯해 전국에서 발생하는 축산악취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19년 경상남도 하동군 진교면 옛 제2종돈능력검정소 3만3187㎡ 부지에 모돈 300마리(혁신동 40마리, 창조동 260마리) 규모로 한돈혁신센터를 건립했다. 건립비용 75억원 중 국고보조금 18억원을 제외한 나머지 예산은 한돈농가와 관련업계의 모금액으로 충당하는 등 전국 양돈농가의 악취해결 의지를 보여주는 기관이다.

            최호윤 한돈혁신센터 차장
            최호윤 한돈혁신센터 차장

△액비순환시스템 업그레이드
한돈혁신센터는 우리나라 한돈산업의 질적 성장과 미래발전 방향을 제시하기 위해 설립됐다. 첨단 정보통신기술(ICT)장비를 비롯해 집중배기장치, 액비순환시스템 등을 도입해 친환경 양돈장으로 조성됐다.

혁신센터는 양돈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동시에 각종 실험·연구까지 진행되는 국내 양돈 산업의 미래를 책임지는 기관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한돈혁신센터는 '냄새 없는 친환경 농장'은 물론 질병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각종 실험과 연구들을 착실히 진행, 지속가능한 양돈장의 표준모델을 정립하기 위한 핵심기관이다.

양돈농가에서 발생하는 악취의 대부분은 축산 분뇨에서 발생하는 것을 감안해 한돈혁신센터는 농가들을 위한 '친환경 양돈장 표준모델'을 만들기 위해 돈사 냄새 제거 및 배출가스, 미세 먼지 해결을 중점에 두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돈혁신센터내 돈사는 중앙집중배기시스템과 냄새 제거 공기정화 시스템을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와 함께 미생물 발효액을 양돈장 슬러리피트 내부로 순환시키는 '가축분뇨 발효액순환시스템'을 도입해 돈사 내부 악취 해결의 모범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

일반적으로 양돈장 분뇨 처리는 고액 분리와 미생물 발효 과정을 거쳐 액비화한다.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악취가 발생한다. 혁신센터는 이 과정서 발생하는 악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미생물 발효액을 슬러리피트 내부로 순환시키는 '가축분뇨 발효액 순환시스템'을 도입해 운용하고 있다.

축분 발효액 순환시스템을 통해 하루 약 1200t의 저농도 발효액을 순환시켜 약 17t의 분뇨를 처리할 수 있다. 처리수에 함유된 T-N(총질소) 농도는 법적 기준(ℓ당 150㎎)을 밑도는 60.0㎎ 수준으로 정화시키고 있다.

이 기술을 통해 기존 슬러지 피트 돈사 대비 94% 이상의 악취 저감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돈사내 공기 모아 정화처리
한돈혁신센터는 '중앙집중식 배기 시스템'을 통해 각 돈사에서 발생하는 배기를 모아 중앙에서 한꺼번에 공기를 당겨내는 방식으로 냄새를 저감하고 있다. 

돈새에서 발생한 공기가 중앙으로 모이고, 이 공기는 탈취 탑으로 이동하는데 압력을 조절해 하부 노즐에서 물을 분사해 먼지 등과 같은 오염입자들을 걸러낸다. 이어 상층부에서 다시 5단 바이오필터를 통과해 냄새가 거의 없는 공기로 외부에 배출된다.

계절의 변화에 맞게 적정한 음압을 유지시키는 등 한국 기후의 특징인 뚜렷한 사계절 기후에 맞춘 최적의 환기 시스템을 설계했다는 것이 한돈혁신센터 중앙집중 배기 시스템의 특징이다.

현재 혁신센터는 사육시설과 돼지를 기반으로 각종 실험 및 데이터 생산, 실용화 연구, 질병 연구, 돼지 경제 능력 검정 등 다양한 양돈 관련 연구를 진행해 실패·성공사례를 수집하고 있다.

또한 양돈장의 생산성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각종 소모성 질병을 ICT를 활용해 발견하고 대응하는 시스템도 갖춰나가고 있다.

한돈혁신센터는 ICT를 기반으로 조기에 질병을 발견해 대응하기 위해 양돈장에 어떠한 센서들이 필요한지, 이를 활용해 어떻게 질병을 제어할 것인지 물론 환경 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 추이 등을 분석하고 있다.

이를 통해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을 저하시키는 환경과 시설부문에서도 연구를 진행해 국내 양돈장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킨 후 국내 양돈농가에 ICT시스템을 보급한다.

△양돈현장 필요한 기술 연구·보급
"한돈혁신센터는 양돈현장에서 필요한 모든 제품과 기술을 객관적인 검증을 거쳐 농가에 공급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최호윤 한돈혁신센터 차장은 "혁신센터를 통해 얻어진 각종 정보와 기술을 검증하는 것은 물론 양돈농가들에게 보급할 수 있는 실용화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최 차장은  "한돈혁신센터 돈사는 액비순환시스템과 집중배기정화시스템, ICT 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축산악취를 최대한 없애는 사육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며 "여기에 동물복지, 폐사율 제로화, 고품질 돈육 생산 등의 생산성 상향을 위한 연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축산악취 저감에 대해 최 차장은 "돈사 내부를 순환하는 물이 안정화되다 보니 별도로 미생물을 투입하지 않아도 배출되는 원수에서도 슬러지와 악취가 발생하지 않는다"며 "혁신센터 건립 후 인근 주민들의 악취 민원은 단 한건도 없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한돈혁신센터는 양돈산업이 닥친 질병, 악취 등의 문제에 맞서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면서 지역사회와의 상생하는 모델도 만들고 있다.

최 차장은 "지역주민의 신뢰를 얻어야 양돈농장도 성장할 수 있기에 한돈혁신센터를 양돈장의 롤모델로 민들고 있다"며, "지역 주민들에게 냄새 없는 양돈장이 존재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 본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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