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제주,자원순환의 섬으로<3>포항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전기차와 함께 1+1 '이차전지'
재활용산업 신성장동력 급부상
2050년 세계시장 600조원 전망

2021년 경북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에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가 가동을 시작했다. 센터는 배터리보관동과 연구동, 신뢰성 평가동 등 3개동으로 구성됐다. 사진은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 전경. 김은수 기자

제주지역의 전기차 보급률은 전국에서 3번째다. 전력거래소가 최근 발간한 '전기차 및 충전기 보급·이용 현황 분석'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전국 전기차는 모두 45만731대다. 경기가 9만624대로 가장 높았으며 서울 6만3807대, 제주 3만5619대로 뒤를 이었다. 국내외에서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기차량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이차전지)' 활용 방안도 주목받고 있다. 이차전지는 친환경 순환자원으로 떠오른다. 포항시에 위치한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배터리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을 비롯해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배터리 순환경제 주목

배터리 재활용 사업은 폐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 고가의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이다.

특히 일반적으로 수명을 다하면 버리는 일회성 배터리(일차전지)와 달리 장기간 사용가능하며 충전해 반복 사용할 수 있는 이른바 충전식 전지인 '이차전지'는 자원 효율성이 높아 순환경제 시대를 이끌 핵심 수단으로 꼽히고 있다. 

이차전지는 현재 보급되는 모든 전기차에 사용되며, 스마트폰과 노트북에도 활용된다.

이차전지 시장의 핵심인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함에 따라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리사이클링(재활용) 산업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

글로벌 배터리 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사용 후 배터리 세계시장 규모는 2025년 3조원에서 2050년 600조원대로 급팽창할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 기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아시아 3개국이 세계 이차전지 시장의 90%를 점유하고 있다.

이에 국내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교체·폐기되는 '사용 후 배터리' 처리하는 방안을 찾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에서는 '사용 후 배터리'에 대한 성능 평가도 진행한다. 성능 평가와 더불어 재사용·재활용 기준도 마련하는 등 '사용 후 배터리' 자원순환 과정의 핵심 역할을 맡고 있다. 김은수 기자

△K배터리 산업 선도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107억원을 투입해 2021년 경상북도 포항시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8049㎡(연면적 3549㎡) 부지에 준공된 시설로, 배터리 보관동과 연구동, 신뢰성 평가동 등 모두 3개동으로 조성됐다.

앞서 2019년 포항시가 '차세대 배터리 리사이클링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되면서 전기차 배터리 성능평가와 종합관리 기술 연구 개발 등을 추진하기 위해 설립된 것이다.

해당 특구는 전기차의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체계를 구축하고 혁신기업 중심의 친환경·고부가가치 신산업 육성을 목표로 뒀다. 이로인해 지난 4년여간 2조8000억원의 기업투자 유치와 1700명 규모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한 성과를 거뒀다.

이차전지 종합관리센터는 전기차에서 배출되는 사용 후 배터리를 재사용·재활용하는 리사이클링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경북지역의 배터리 거점 수거센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기차가 폐차, 사고 등으로 반납되면 배터리를 수거해 보관하는 것이다.

수거된 이차전지는 잔존가치를 평가해 보관하거나 매각하고, 사용 후 배터리 리사이클링 산업의 고도화를 위해 연구되고 있다.

센터는 배터리 관련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저렴한 비용으로 사무공간을 임대해 신제품 개발을 유도하고 다양한 배터리 사용환경을 반영한 개방형 실험공간도 제공한다. 

"지역경제 살릴 신산업 성장 노력"

[인터뷰]이영주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

"이차전지로 지역에 신산업을 일으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영주 경북테크노파크 이차전지종합관리센터장은 국책사업 유치를 위한 해법에 대해 이같이 강조했다.

이영주 센터장은 "포항은 원래 철광산업이 발달했다"며 "세계 경기 불황 등에 따른 철강산업 경기 침체로 지역 경제도 어려움에 직면했고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 산업의 필요성이 대두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터리특구 등 국책사업을 유치해 국비를 확보하자는 차원을 넘어 기존 철강산업에 버금가는 신산업을 개척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센터장은 "센터에는 지역내 배터리 기업들이 투자했다"며 "현재 블루밸리 국가산업단지 내 30개 이상 배터리 기업이 입주해 '사용 후 배터리' 산업의 집적화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또한 "현재 포항시는 오는 2030년까지 이차전지 소재 전체 매출액 100조원을 목표로 설정했다"며 "올해까지 10조원을 달성했고 실현 가능한 목표라고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제주의 전기차 정책에 대해서는 "제주지역은 국내에서 1호로 전기차충전서비스 규제자유특구에 지정됐다"며 "모범적으로 신성장산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센터장은 "섬이라는 지역적 특성 등을 고려할 때 제주에 국내외 유수 기업 분원 등을 유치하고 시범사업을 활성화해 우리나라의 '산업의 관문' 역할로 적임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기업 연구소 설치를 통해 시범사업을 확산하고, 외국기업이 한국을 방문할 때 제주를 먼저 둘러보고 한국의 산업에 관심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야한다"고 제언했다.

 

※이 기획은 지역신문발전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작성됐습니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