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여가원 연구 결과
수백만원대 비용 소요
10명 중 9명 부담 호소

도내 난임부부 10명 중 9명은 난임치료 비용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은 '제주지역 난임부부 현황과 지원방안' 연구 수행 보고서를 28일 발표했다. 이번 연구는 제주지역 난임 현황과 정책에 대한 수요를 확인하고, 이를 바탕으로 난임부부를 위한 종합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행됐다.

이번 연구를 위해 여가원은 최근 5년 이내 제주지역 보건소에서 난임시술 지원을 받은 대상자 528명을 대상으로 난임 원인, 시술 횟수, 치료기간 및 비용 등에 대한 연구를 수행했다.

연구 결과 난임 부부의 평균 난임시술 횟수는 인공수정 2.2회, 신선배아 3.2회, 동결배아 2.3회 등으로 나타났다. 총 난임 시술 횟수는 '4회'가 15.7%로 가장 많았다. 6회 이상 시술의 경우 전체의 32.7%에 해당됐다. 10회 이상도 11.7%에 달했다.

난임치료 기간은 1~2년이 30.9%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1년 미만은 24.6%, 2~3년은 22% 등으로 집계됐다. 

난임치료 비용은 500~1000만원 수준이 26.5%로 가장 높았다. 100~300만원은 21.2%, 300~500만원이 19.3%로 집계되는 등 난임치료에 수백만원 이상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000~2000만원 고액 치료도 15%로 집계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응답자 95.8%는 '난임치료에 부담을 느낀다'고 응답했다. 이와 함께 난임시술을 위한 교통비와 숙박비 부담이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연구됐다. 부담 정도를 4점 만점으로 변환했을 때, 이번 연구에서 평균 3.6점이 나왔다.

난임시술 과정에서 부정적인 심리가 증가한 경우도 상당했다. 응답자 64.8%는 불안감을 느꼈으며, 분노와 짜증을 느낀 응답자는 54.4%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무력감, 절망감, 우울감 등을 느낀 응답자도 50% 이상에 달했다. 

연구원은 "난임시술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심리상담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난임 정책에 있어 비용 문제에 대한 요구도 상당했다"고 밝혔다.

이어 "난임은 부부의 이슈일 뿐 아니라 가족, 직장, 지역사회까지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문제"라며 "인권 차원에서라도 포괄적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합리적인 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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