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구 제주도의회 의원

최근 제주지역의 화두는 '청년 일자리'다. 청년 일자리에 대한 해결 방안을 고민하던 중 지난 8월 스포츠 도시 조성을 위한 정책 토론회 좌장을 맡아 진행하면서 스포츠산업이 그 해결책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 스포츠는 지역의 관광 및 마이스산업과 연계돼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현재 국내 지방자치단체들은 지역 스포츠관광, 전지훈련 특화시설 등을 통해 스포츠와 도시를 연결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함과 동시에 스포츠와 관광이 융복합된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고 있다. 

충북 보은군청은 지자체 체육진흥과 전지훈련팀 운영을 통해 연 4만명 방문으로 쇠락해 가는 지역경제 활성화는 물론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지역주민만을 위한 대회로는 스포츠산업 발전에 한계가 있다. 하지만 시선을 달리해 선수와 관계자, 학부모, 관람객 등이 함께 참여한다면 관광의 한 형태로 볼 수 있다. 또한 스포츠 이벤트와 연관된 스포츠용품업, 시설업, 서비스업, 관광숙박업과 음식업, 지역 상품 소비 등 지역경제와 도시 발전을 위한 기반이 확충되는 효과가 있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위해서는 몇 가지 살펴볼 문제가 있다. 첫째 중소도시 간 스포츠 이벤트 유치경쟁과 비용의 상승이다. 제주자치도는 다른 지역에 비해 교통비(항공권)와 성수기 숙박시설에 대한 경쟁력이 떨어진다. 그러다 보니 제주자치도의 2022년 스포츠 이벤트 유치는 2015년 대비 40% 감소하였다.

한국스포츠과학원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81.9%가 중소도시에서 개최됐으며, 2005년 대비 2015년 스포츠 이벤트(축구, 농구, 배구, 육상) 유치 비용은 86% 증가했다.

둘째, 무분별한 스포츠파크 건립이다. 전국 15개 스포츠파크 건립에 평균 면적 21만1714㎡, 평균 489억 원의 재원이 투입됐고, 새로운 시설들은 제주스포츠산업에 위협이 되고 있다. 제주지역 스포츠산업의 미래 전략 대응을 위해서는 다른 시도보다 경쟁우위를 가질 수 있는 콘텐츠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의정활동을 하면서 지역 스포츠산업을 위해 미국의 IMG ACADEMY(초, 중, 고, 대학생 그리고 프로선수들을 위한 훈련 기관 유치), 전국 대학스포츠 축제를 동계에 개최해 동계전지훈련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을 제안하기도 했다.

스포츠산업은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마중물이 돼야 한다. 스포츠산업 활성화를 통해 젊은이들이 제주에 머무를 수 있어야 하며, 제주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을 때 인구소멸 문제 해결의 근원적 실마리를 함께 찾을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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