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술 위성
해상발사 성공
해외 발사 수요 제주 흡수
기업 유입·투자 유치 기대
도, 위성데이터 활용 확대
'고체 발사체' 성과도 확인

 

순수 국내 기술로 개발된 위성이 제주에서 날아올랐다. 국내 처음 우주발사체 해상발사가 이뤄졌는데, 해외에서 위성을 발사해야만 했던 수요를 제주가 가져올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주도에 따르면 한화시스템이 자체 개발·제작한 '소형 영상 레이더 위성'이 4일 오후 중문해수욕장 남쪽 해상에서 바지선을 활용해 발사됐다.

SAR이라고도 불리는 이 위성은 주간과 야간을 가리지 않으며, 악천후에도 영상 정보를 획득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에 에너지 탐사, 자원 모니터링, 재해·재난 감시, 기후·환경 감시, 안보분야 등에서 활용도가 높다.

국방부 확인 결과 이날 발사체에서 분리된 위성체는 성공적으로 궤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발사는 고체추진 우주발사체의 3차 시험발사를 겸한 것으로, 정부는 고체 발사체 기술 개발의 핵심 성과 달성을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반면 업계에서는 해상에서 위성 발사가 성공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동안 관련 기업들은 국내에서는 위성을 발사할 수 있는 여건이 부족한 관계로, 불가피하게 해외에서 위성 발사를 해왔다. 하지만 해상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진 만큼 제주도는 기업 유입 및 투자 유치 등 부가 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 한화시스템은 옛 탐라대학교 부지인 하원테크노캠퍼스 내에 위성개발제조 센터를 중심으로 '한화우주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다. 

또 컨텍은 상대리에 100억원을 투자, 우주지상국 1단계 사업을 추진 중이며, 일부 안테나를 가동하고 있다. 

도는 소형 우주발사체 전문기업인 페리지에어로스페이스의 지원에도 힘쓸 계획이다. 

제주도는 위성발사에 이어 위성데이터 활용 분야까지 우주산업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향후 한화우주센터에서 양산되는 관측위성을 농업, 환경관리 분야에 활용하고 통신위성은 UAM 산업과 자율주행에 적용한다.

김성중 도 행정부지사는 "한화시스템이 쏘아올린 SAR 위성은 그간 해외 의존도가 높았던 위성 제조·발사 분야의 기술력을 국산화했다는데도 큰 의미가 있다"며 "민간우주산업의 최적지가 제주임을 다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김 부지사는 "앞으로 제주가 민간우주산업의 중심축으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관련 기업 투자 유치 및 협업을 적극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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