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치원 교원들 7일 결의대회...현장 의견 수렴에 목소리

정부의 '유보통합(영유아교육·보육 관리체계 통합)'에 대한 제주 교육당국의 현장 소통 부재로 도내 유치원 교원들의 반발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6일 제주 유치원 교원들이 공식적으로 피켓 시위를 통해 유보통합 반대 입장을 밝힌데 이어 제주도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제주유아학교연대는 7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육부의 유보통합 추진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김은수 기자
제주유아학교연대는 7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육부의 유보통합 추진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김은수 기자

제주유아학교연대는 7일 도교육청 앞 인도에서 결의대회를 열고 "현장 의견을 무시한 졸속 유보통합을 저지한다"며 "유아교육 정상화 방안을 마련하라"고 촉구했다.

제주유아학교연대는 한국국공립유치원교원연합회 제주지부와 전교조 제주지부 유치원위원회, 제주교사노동조합으로 구성한 단체다.

이들은 "유보통합은 교육의 전문성과 현장 의견수렴을 무시하는 강제 병합"이라며 "유아교육 공공성을 훼손하고 지방교육 재정을 파탄낼 것"이라고 강력 반발했다.

또 "유치원과 어린이집은 설립 목적과 성격이 다르다"며 "영유아 발달 차이에 따른 적합성과 전문성, 교원 자격체계 등 선제 과제들에 대한 현장 의견 없는 졸속 추진으로 현장은 혼란을 겪고 있다"고 주장했다.

제주유아학교연대는 7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육부의 유보통합 추진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김은수 기자
제주유아학교연대는 7일 도교육청 앞에서 교육부의 유보통합 추진을 규탄하는 결의대회를 열었다.김은수 기자

보건복지부의 보육 업무를 교육부로 이관하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를 통과한 것에 대해서는 "일방적이고 폭력적인 행위"라고 피력했다.

앞서 연대는 6일 도교육청 정문에서 도의회 교육위원회 주최 유보통합 관련 포럼을 개최 이틀 전 돌연 취소한 것에 대한 해명과 사과를 요구하는 피켓 시위를 벌였다.

또한 포럼 취소 이후 도교육청에서 '유보통합 협조 기관 협의회' 협조 공문을 보낸 것에 대해 "졸속·밀실 행보"라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장 의견이 궁금하면 밀실행정을 그만두고 공개토론을 개최하라"고 피력했다.

연대는 7일 도의회 교육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현장 의견을 전달하는 한편 향후 도교육감에 면담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도교육청은 오는 11일 탐라교육원에서 도내 국·공립 유치원 교원을 대상으로 '유보통합 소통의 장'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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