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과 세대를 연결하여 우리의 문제 해결해요!"

인구 절벽 시대, 생활 인구(특정 지역에 거주하거나 체류하면서 생활을 영위하는 사람)와 정주 인구(주소를 정해 거주하는 인구)를 유입하는데 전국의 모든 지자체는 사활을 걸었다. 

한편 제주살이 열풍이 유행처럼 불었던 제주특별자치도의 경우 올해 1월부터 들어오는 인구(전입)보다 나가는 인구(전출)가 많아져 9월까지 총 1,026명의 순유출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특히 50대 이상은 유입 인구가 증가한 것에 반해 청년층의 유출 비율은 매우 커서 생산연령인구의 감소는 매우 치명적인 상황이다. 

이에 '제주는 대한민국 모든 로컬의 미래다'라며 '각자도생'이 아니라 '연결'에서 각자의 쓰임과 로컬의 미래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이 있다. 바로 경력단절인재들의 자기돌봄과 역량 강화 - 일, 경험 그리고 창직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지원하는 제주 경력잇는 여자들이다. 청년들이 정착하고 아이를 마음껏 낳아 키울 수 있는 제주를 만드는데 제주의 수눌음 정신으로 우리는 다음 단계를 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력잇는여자들은 2023 행정안전부 '지역 맞춤 재도전 사업' '다시활짝 프로젝트'에 선정되어 '공무원연금공단'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다봄 프로젝트'로 20명의 신중년 세대(아동)돌봄활동가를 양성했다. 그들은 자체적으로 '다봄연구회'를 만들어 '전래놀이인성키트'등을 개발해  사각지대에서 스마트폰 등에 노출되어 정서적 결핍을 겪는 아동들에게 정서적 지원을 한다.

이들은 현재 제주특별자치도 청년원탁회의에서 발의되어 정책화 된 '청년 갓, 부모학교' 에서도 이주민이 많은 제주에서 육아에 지친 청년 부모들이 부부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게 어린 아이들을 돌봐 준다. 

육아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청년 엄마들이 본인의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도록 청년 엄마들의 자녀들을 보살피기도 한다. 

이러한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경력잇는여자들은 전국 우수사례 운영 기관으로 선정돼 행정안전부 장관상의 영예를 안았다. 

또 해당 사업에 이바지한 강병흥 공무원연금공단 부장은 국무총리 표창을, 김영지 경력잇는여자들 협동조합 이사장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받기도 하였다. 

한편 지난 11일 정부세종컨벤션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지역사회 문제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Boost Your Local - 지역 청년 지원사업' 성과공유회에서도 경력잇는여자들의 '엄(마) 청(년) 나(찾기) 프로젝트'는 2023년 활동한 20여개의 청년 단체 중에서 현장 심사를 통해 최종 우수단체로 뽑혔다. 우수단체에는 내년도 활동 지원금이 추가로 지원된다. 

'지역 청년 지원사업'은 삼성생명이 행정안전부, 사회연대은행과 공동으로 시행하는 민관 협력사업이다. 2021년부터 매년 공모로 지역문제 해결에 앞장서는 청년단체 20여개소를 선발해 각 4500만원 상당의 사업비와 함께 단체의 역량 강화를 위한 컨설팅과 교육 등을 지원하고 있다.

'엄마도 청년이다'라는 구호로 인생의 황금기에 육아를 하면서도 경력을 잇고 역량을 강화한  제주의 청년 엄마들은 지역과 세대의 연결고리로 중추적인 역할을 하며, 제주 더큰내일센터의 청년들의 멘토로 활동하는 등 사회적 역할을 이어가게 한다는 것이다.

또한 경제난에 미래가 불안한 청년들은 특유의 기획력과 센스를 발휘해 중장년들의 마케팅을 돕는 등 시대와 지역을 이끌어가기 위한 준비를 한다. 또 지역의 청소년들을 위해서 멘토링을 해주는 선배가 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지난 11월 22일 오영훈 도지사(제주특별자치도)의 축사와, 김한규(제주시을) 국회의원의 축하 영상으로 그 문을 연 경력잇는여자들 2023년 성과 공유회는 큰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 제주더큰내일센터의 청년 버스킹 그룹인 '즐겁게 노래하는 사람들', 작곡을 전공한 엄청(엄마청년)난 '장소영'님의 오카리나 연주, 공무원을 은퇴한 '허경종' 다봄님의 섹소폰 연주 등 다양한 세대가 어우러진 축하 공연만으로도 세대를 잇고자 했던 행사의 취지를 엿볼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대한민국이 제주를 주목하고 있다. 경쟁하며 각자도생해야 하는 현실에 청년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며, 단절됨으로 인해 사회는 각박해지고 많은 문제들이 발생 되고 있다. 전쟁보다 심각한 인구 절벽의 위기에서 제주만의 방법, 즉 사람들간의 연결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는 이 시도가 이어져 빛을 볼 수 있게, 제주가 위기에 빠진 모든 로컬에 답을 제시할 수 있게 민·관·공의 전방위적인 관심과 협력이 절실한 시점이다.  

저작권자 © 제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