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형 그린수소로 글로벌 허브 구축한다'
3. 민간기업도 주목하는 수소경제

SK 두산 등 제주에서 생산단지 실증사업 추진
세계 에너지도 제주형 그린수소 허브 구축 관심
사업대형화 기술가속화 위해 민간기업 투자 필수

지난 10월 23일 2023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청정수소 선도 국가, 지속가능한 국제적 협력을 향해'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지난 10월 23일 2023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이 '청정수소 선도 국가, 지속가능한 국제적 협력을 향해'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제주도는 올해 8월 국내 1호 그린수소 실증단지의 생산시설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앞으로 12.5㎿, 30㎿ 그린수소 생산시설을 추가로 만들어 도내 전력 공급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화력발전소 연료원을 그린수소와 액화천연가스(LNG) 혼합물로 전환한다. 제주도는 그린수소 생태계 선도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형 그린수소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 대형화와 기술 가속화가 필요하다. 특히 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적인 우수 기업의 투자와 개발이 빨라지고 있다.

△국내1호 그린수소 실증단지 두산 참여
구좌읍 행원리에 조성된 국내 1호 그린수소 실증단지 사업에 두산에너빌리티가 참여했다. 

제주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는 3.3㎿급으로 조성된 국내 최대 규모의 그린수소 플랜트로, 제주에너지공사가 주관하고 두산에너빌리티를 비롯한 9개 기업과 기관들이 국책과제로 참여한 것이다.

두산은 플랜트 통합 설계·감리를 진행하고, 수소 생산·저장·활용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전주기 운영 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국내 협력사와 함께 300㎾급 수전해 시스템 설계, 제작, 시운전 등을 수행했다.

송용진 두산에너빌리티 부사장은 "그린수소 생산 플랜트 상용화를 통해 국내 청정수소 생태계 기반을 마련했다"며 "두산에너빌리티는 수소 사업 영역을 확대해 글로벌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서는 한편 수소시장의 키플레이어로 자리매김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에코플랜트 12.5㎿급 생산사업 추진
SK에코플랜트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진행하는 12.5㎿ 규모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에 참여해 고체산화물 수전해(SOEC)기술을 실증한다.

제주 그린수소 생산 실증사업은 다양한 수소 생산 기술과 신재생에너지와 연계해 그린수소를 생산하는 프로젝트로 2025년 가동이 목표로 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1.8㎿급 SOEC 설비와 신재생에너지를 연계, 수소를 생산한다. 

SK에코플랜트는 SOEC 원천 기술을 보유한 글로벌 연료전지 선도기업 블룸에너지와 2018년부터 전략적 협력관계를 이어오면서 기술력을 쌓아왔다.  

특히 제주에서 실증을 통해 생산하는 연간 1176톤 수소는 제주시 청소차 200여대와 시내외 버스 300여대에 공급한다. 수소 생산량, 전력소모량 등 효율성과 운영 안전성 검증도 진행한다.

SOEC는 7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작동하며 수증기까지 전기분해해 수소를 뽑아내기 때문에 투입되는 전기의 양 대비 생산하는 수소의 양이 가장 많다. 높은 효율을 바탕으로 대형 수전해 시스템을 통해 그린수소를 대량생산 할 기술로 부각되고 있으며, SK에코플랜트가 제주에서 실증을 통해 상용화에 나서는 것이다.

△효성 하이드로젠 등 국내외 기업 관심
효성 하이드로젠 역시 제주형 그린수소 생산 및 유통 참여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효성 하이드로젠은 효성중공업과 블루·그린수소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을 가진 독일의 에너지기업 린데그룹이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액화수소 충전소 등 수소 충전 분야와 수소엔진 발전 등 유통과 활용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효성 하이드로젠은 풍력, 태양광, 수소를 3대 축으로 재생에너지 전환에 주력하고 있는 기업의 방향과 제주도의 카본프리아일랜드 프로젝트의 방향성이 같다고 강조하고 있다. 특히 제주에서 생산된 그린수소를 연료로 운행하는 수소버스의 충전소 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다.

효성 하이드로젠은 제주의 신재생에너지 기반시설을 수소엔진 발전기로 활용하면 제주는 물론 화석연료가 나지 않는 대한민국이 상당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어 산업계에서도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독일 화학기업인 린데의 한국법인인 린데코리아도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에 관심을 갖고 있다.

독일 본사의 경우 144년의 전통을 지녔으며, 7만 3000여명의 직원이 100여 개국에 근무하고 매출 40조 원에 이른다. 1975년 설립한 린데코리아 역시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에 쓰이는 초고순도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는 등 국내 산업에서 쓰이는 가스를 생산하는 국내 1위 기업이다.

린데코리아는 자본력과 기술적 노하우들이 제주도의 신재생에너지와 그린수소 정책과 제도를 만나 국내에서 정착될 수 있도록 하면 산업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지난 10월 열린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3 그린수소 글로벌 포럼'에서 리난 TCL 부총재는 "제주는 대한민국에서 유일하게 그린수소를 생산·활용하는 만큼 TCL그룹과 협력할 부분이 많다"며 제주도와의 사업 진행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클레멘스 캐펠레 덴마크 COP코리아 커머셜 디렉터도 "그린수소 생산을 위해서는 풍력발전의 비중을 반드시 늘려야 한다. 그동안 쌓인 COP코리아의 해상풍력 기술을 제주에서도 사용하고 싶다"고 제주투자 의사도 내비쳤다.

오영훈 제주도지사는 제주형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 및 글로벌 허브를 위해 국내외 기업이 수소 경제에 더 크게 도전해달라고 강조했다.

오 지사는 "그린수소 경제를 활성화하려면 민간 자본이 활발히 투입돼야 하고 관련 인재도 육성해야 한다"며 "글로벌 기업과 중견·중소기업 등 그린수소 생태계 구축의 주체가 돼달라"고 밝혔다.

이어 "대한민국도 그린수소의 가능성을 넘어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사업 대형화와 기술 가속화가 필요하다"며 "그린수소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제주의 담대한 비전에 도내와 기업들이 주목해달라"고 말했다. <끝> 김용현 기자 

※이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 지원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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