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후보 추천 않을듯
국힘 신창근 양보로 김태현
진보당 양영수 출마 결심

내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제주시 아라동을 선거구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 보궐선거 구도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고 지난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던 후보들이 재도전에 나선다.

아라동을 선거구는 더불어민주당 강경흠 전 도의원이 음주운전과 성매매 업소 방문 논란을 빚으며 지난 7월 27일 전격 사퇴한 이후 4개월 이상 공석인 상태다. 공직선거법에 따라 내년 4월 10일 총선과 함께 아라동을 도의원 보궐선거가 치러지고, 오는 29일부터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다.

더불어민주당은 소속 의원이 물의를 빚어 발생한 보궐선거인 만큼 중앙당이 당헌에 따라 후보를 추천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2015년 민주당 혁신위원회가 책임정치를 위해 신설한 당헌 제96조 2항에는 '당 소속 선출직 공직자가 부정부패 사건 등 중대한 잘못으로 직위를 상실해 재·보궐선거를 실시하게 된 경우 후보자를 추천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지난 서울시장 및 부산시장 보궐선거의 경우처럼 예외적으로 후보를 추천하려면 전 당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김한규 국회의원(제주시을)은 "현실적으로 중앙당에서 아라동을 지역 때문에 전 당원 투표를 해서 후보를 낼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생각되고, 아직 중앙당에서 제주를 포함한 보궐선거 지역별로 평가를 하거나 후보를 낼지 판단하지 않은 상태"라며 "제 판단으로는 당 소속 의원의 중대한 잘못으로 보궐선거가 발생한 경우로 보이고, 중앙당이 아라동을 때문에 전 당원 투표를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서울시장·부산시장 보궐선거에 후보를 내서 비판을 받은 점과, 이상직 의원의 사퇴로 올해 4월 실시된 전주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않은 점 등을 고려하면 현재로서는 후보를 내지 않을 가능성이 훨씬 더 커보인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에서는 김태현 전 제주청년센터 기획홍보팀장이 출마를 결심했고, 지난해 6·1 지방선거에서 김태현씨와 경선을 치러 승리했던 신창근 전 제주한라대학교 겸임교수는 "젊은 후배들을 위해 양보하겠다"며 불출마 입장을 밝혔다.

진보당에서는 양영수 의료공공성강화 도민운동본부 집행위원장이 출마 결심을 굳혔다. 양씨는 지난 선거에서 아라동갑에 출마해 22.1%의 득표율을 얻은 바 있다.

정의당 고은실 전 도의원은 아직 출마 여부를 고심중이고, 이밖에 무소속 후보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어 변수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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